김은·김진욱·신현규·고도환<br>11일까지 대백프라자 갤러리 A관
대구를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도예가 김은, 김진욱, 신현규, 고도환의 그릇 작품을 만날 수 있는`맛있는 그릇의 유혹`전이 오는 11일까지 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 A관에서 열린다.
여기 모인 4명의 작가들은 그릇의 실용적인 쓰임에 눈을 뜬 현대적인 조형성을 대변하는 작가들이다.
전통적인 장작가마에서 탄생되는 예측 불가능한 다양한 작품을 통해 흙 맛과 불 맛이 살아있는 전통 도자의 아름다움을 선보이는 작가들은 한결같이 도자기는 쓰임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러한 작가들의 생각들은 실생활에 부담 없이 사용되어지는 생활자기를 선보이는데 주저함이 없다. 출품작들은 장작가마 소성을 통해 조형적인 화려함과 무게를 잘 나타내고 있는 항아리와 접시를 비롯 화기, 차도구, 판작업 등 쓰임을 갖는 그릇을 위주로 테이블세팅을 통한 실용적인 작품들이 다수 선보인다.
도예가 김은은 할아버지 토우 김종희 선생과 아버지 김일 선생에 이어 합천 강파도원에서 3대째 가업을 이어오고 있다. 김은 작가가 만드는 그릇들은 독특한 사상과 기술이 접목된 작품들이다. 화려하지 않고 아무런 꾸밈도 없이 조선 백자를 만드는 선조들의 정신이 살아 숨 쉬는 듯하다.
도자용기의 전통과 현대적 해석을 각기 다른 시선으로 새롭게 풀어보는 젊은 도예가 김진욱은 경일대에서 도예를 전공하고 동 대학원을 졸업한 뒤 도예원을 운영하고 있다.
지역에서 주목받는 젊은 도예가로 형식적으로 회화적이고 조형적인 측면이 강조된 도자용기를 떠나 도자용기의 전통과 해석을 각기 다른 시선으로 새롭게 풀어 정형성을 탈피한다.
작가의 작품들은 백자토와 흙의 물성으로 인해 자연스럽게 생긴 갈라짐과 트임을 이용해질박함과 원초적 생명력을 차도구류 및 생활자기에 극대화 시키는 작업으로 흙 본연의 진실성을 보여주고 있다.
구미에서 작업장을 운영하는 신현규는 지역의 흙을 기본으로 사용해 흙의 자연스러움을 작품에 담아내며 기존의 화려하고 복잡한 조형적인 요소에서 탈피해 쓰임이 중시되는 모던한 형체의 도자작품들을 선보인다.
군위에서 요장을 운영하고 있는 고도환의 작품들은 표면 장식적 요소가 제거되고 조금은 투박한 형태의 이미지가 차분함과 안정감을 주고 있다. 유약을 바르지 않고 나무 재와 불의 효과로만 유약장식을 대체하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