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아트피아 목요음악회<BR>양성필·전미영·이성택 등 출연
대구 수성아트피아 목요음악회가 반환점을 돌아 국악을 주제로 관객과 만난다. 우리 소리를 찾아 떠나는 10, 12월 목요음악회는 국악인 양성필과 함께한다. 대금 연주자인 그는 경주세계피리축제 예술총감독과 대구시립국악단 수석단원으로 지역 국악 발전을 위해 오랜 기간 힘써왔다. `숨`, `만파식적` 등 다섯 개의 앨범을 발매했고, 월드뮤직프로젝트그룹 `必 so Good`을 결성해 지역에 월드뮤직 장르를 소개하고 발전시켰다.
8일 오전 11시 수성아트피아 무학홀에서 열리는 10월 목요음악회는 `치유와 평화의 상징 만파식적`을 주제로 펼쳐진다. 대금의 원형인 만파식적은 `세상의 풍파를 잠재우는 피리`라는 의미를 가진다. 삼국유사에 뿌리를 둔 만파식적은 자연의 악기, 숨의 악기로 인류의 호흡과 함께 해 온 생명의 소리로, 혼란스럽고 어지러운 세계를 바로 세우는 평화의 소리로 불린다. 예로부터 동양에서는 관악 음악을 `영혼의 소리`라고 한다.
이날 공연에서는 양성필을 비롯해 대금 연주자 전미영, 이성택, 이혜경, 황동윤, 최영선, 최윤혜, 이수민, 구슬기, 류진석, 장구 신재승이 출연한다. 이들은 한국 전통음악의 대표 곡이자 최고의 명상음악인 영산회상 가운데 `유초신지곡`을 축소한 대금 정악 독주곡인 `상령산 풀이`, 전라도를 비롯한 남쪽지방에서 성주풀이의 간주 등에 삼현육각으로 쓰이는 `남도굿거리`, 계면가락 도드리, 양청가락 도드리, 우조가락 도드리 3곡을 묶은 전통 악곡인 `천년만세`를 단소와 플룻의 병주로 연주한다. 또 계절에 맞게 풍년이 든 가을을 경축하는 뜻의 제목을 지닌 정악독주곡 `경풍년`, 전통민요 아리랑을 새롭게 편곡한 곡으로 양성필의 음반에 수록된 퓨전 연주곡인 `新아리랑`, 한국 전통 기악 독주곡의 최고라 칭할 수 있는 산조 장르의 `흐튼가락 산조`가 연주된다. `만 가지 시름을 잠 재운다`는 만파식적(萬波息笛)의 설화처럼 대금 소리 한자락에 무거운 어깨를 내려놓을 수 있는 평안한 공연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목요음악회의 12월 공연에서는 `한국의 구음, 판소리와 정가`를 주제로 우리나라 민속 가악의 대표적인 판소리와 상반된 느낌의 아정한 소리 정가를 한 무대에서 만날 수 있다. `춘향가`, `심청가`, `흥부가`, `적벽가` 등 판소리를 대표하는 작품과 다양한 창법으로 가곡, 가사, 시조의 대표적인 작품들을 소개, 연주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