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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시장 `가입자 쟁탈전` 후끈

김혜영기자
등록일 2015-10-02 02:01 게재일 2015-10-02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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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정지 들어간 SKT<BR> 설현 브로마이드 무상제공<BR>KT·LGU+는 지원금 인상

SK텔레콤이 1일부터 영업정지에 들어가면서 이동통신 시장에는 하루 전날인 30일부터 `가입자 쟁탈전`이 후끈 달아 올랐다. 포항시내 SK텔레콤 영업점 역시 영업정지 기간을 대비해 고객 유치에 본격 나섰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3월 SK텔레콤이 평균 22만8천원의 불법 보조금을 2천50명에게 제공하는 등 단통법 위반행위를 적발하고 과징금 235억원과 영업정지 7일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오는 7일까지 기기변경을 제외한 신규가입과 번호이동 등 영업이 중단된다.

영업정지 첫날인 1일부터 SK텔레콤은 최근 인기를 끈 자사 광고모델 가수 설현의 브로마이드 세트 10만개를 기기변경 가입자에게 무료 배포했다. 이날 갤럭시노트4와 갤럭시J5, LG전자 G프로 등에 대한 공시 지원금도 인상했다.

KT와 LG유플러스 등 경쟁사들도 1일 오전부터 단말기 지원금을 일제히 상향 조정해 반격했다. KT는 삼성전자 갤럭시S6와 갤럭시S6엣지 32G 모델, 갤럭시A5 등의 공시 지원금을 최고 33만원까지 높였다. LG유플러스도 LG전자 G3의 공시 지원금을 최고 46만원으로 인상했다.

지난달 30일 최신 휴대전화 기기를 변경 구매한 시민 A씨(35·북구 장성동)는 “각 통신사마다 마음에 드는 제품이 하나씩 있어 둘러봤더니 매장마다 혜택이 다양했다”며 “SK텔레콤이 영업정지를 앞두고 있어서 그런지 비교적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 솔깃했다”고 말했다.

일부 유통점에서는 SK텔레콤이 일주일간 신규가입과 번호이동이 금지되는 점을 감안해 소비자들에게 대폭 할인된 개통 조건을 제시하는 등 불법 영업을 벌인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다.

1일 미래창조과학부 등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전체 번호이동 규모는 2만5천415명으로 9월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 이후 올해 1월말 3만2천180건의 번호이동을 기록한 이후의 최고치다.

이 가운데 SK텔레콤 번호이동자는 1천779명 순증을 기록했다. KT 가입자는 1천438명, LG유플러스 가입자는 341명 순감한 것과는 대조를 보여 영업정지 하루 전부터 가입자 쟁탈전이 뜨거웠다는 분석이다.

/김혜영기자 hy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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