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땐 우울증·치매 악화 우려
만약 대화할 때 부모님이 2~3번 되물어 보는 일이 늘었다면 말 소리가 웅얼거리거나 얼버무리는 것처럼 들리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전화기를 통해 대화할 때에도 불편이 없는지 살펴야 한다. 노인성 난청은 일상적인 대화는 물론 위급한 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신속한 대처가 어려워 생활에 큰 지장을 끼칠 수 있다. 타인과의 대화가 점점 줄어들면서 자신감이 사라지고 심할 경우 대인기피증이나 우울증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청력이 떨어지면 뇌로 들어가는 청각 자극도 줄어든다. 이는 치매와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가벼운 난청일 경우에는 2배, 고도 난청일 때는 5배까지 치매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됐다.
소리 귀클리닉 신유리 원장은 “청력 저하 현상을 방치할 경우 우울증, 치매 등의 다른 질환으로 악화될 수 있으므로 청력에 문제가 있다고 의심되면 병원을 찾아 적절한 대안을 찾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청력 검사 후 보청기 사용 진단이 내려진 경우에는 전문 청각사의 검사와 이비인후과 전문의의 처방을 받아야 한다. 비싼 보청기가 무조건 좋은 것도 아니다. 아무리 좋은 보청기라도 올바르게 착용하지 않으면 잡음과 귀의 통증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자신의 귀에 꼭 맞는 보청기를 선택한 다음 조절해 적응해야 한다.
신유리 원장은 “보청기를 착용한 후에는 보청기 소리에 적응할 수 있도록 소리를 조절하는 시간이 필요하며 정기적인 검사 및 보청기 점검, 소리조절 등 사후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혜영기자 hykim@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