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형기능장애 이석증, 치환술로 치료<br> 노인성난치 방치땐 치매위험 2배 ↑<BR>이어폰 사용 줄이고 TV 볼륨 적당히
귀는 사람의 5가지 기본 기본감각 중 듣는 기능과 함께 몸의 균형을 잡아주는 평형기능으로서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우리 몸의 안테나와 같은 역할을 하는 감각기관인 귀는 평소 관심 있게 돌보지 않으면 자칫 귀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
흔히 어지러운 증상이 나타나면 뇌 건강의 이상 신호 혹은 몸이 약해져 빈혈이 생겼다고 여긴다. 하지만 어지럼증은 뇌가 아닌 귀의 문제로 생기는 경우가 많다.
귀로 인해 발생하는 어지럼증의 원인 중에서 가장 많이 나타나는 것이 귓속의 돌가루가 떨어져 나와 평형기능 장애를 일으키는 이석증이다. 이석증은 머리를 움직일 때 어지럼증이 발생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또한 눕거나 일어날 때, 누워서 고개를 한쪽 방향으로 돌릴 때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석증은 다른 어지럼증과는 달리 이명이나 청각 증상이 없고, 이석치환술로 간단히 치료 가능하다.
한쪽 귀의 전정기관을 담당하는 신경기능의 일부 또는 전체가 없어지는 `전정신경염`이 생겨도 어지럼증이 나타날 수 있다. 전정신경염에 걸리면 어느 날 갑자기 속이 메스껍고 구토가 나며, 머리를 움직이지 않는데도 마치 술에 취한 것처럼 주위가 빙빙 돌고 휙휙 지나가는 느낌이 지속된다. 심한 감기를 앓고 난 후 갑작스레 발병하는데 바이러스 감염이 가장 큰 원인이다. 급성기에는 어지럼증을 완화시키는 약물치료 후 전정기능 회복을 위한 재활치료를 받게 된다.
메니에르병의 경우 난청과 이명, 구토 등을 동반해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울 수도 있다. 메니에르의 치료는 일반적으로 저염식 등의 식이요법과 약물치료, 내이 압력치료 및 약물주입 등으로 가능하다. 노인성 난청 또한 평소 귀 건강 관리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증상이다. 난청은 노인에게 흔히 찾아오는 3대 질환 중 하나이며, 70세 이상 노인 열 명 중 7명이 노인성 난청을 앓고 있다.
노인성 난청이 발생하면 원활한 대화가 어렵고 당사자는 물론 주변 사람들까지 힘들게 할 수 있다. 증상을 방치할 경우 난청 증세는 더욱 악화되고 이로 인해 타인과의 대화가 점점 줄어들면 대인기피증이나 심각한 우울증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이어케어네트워크 소앤비이비인후과 소상훈 원장은 “청력이 떨어지면 뇌로 들어가는 청각 자극이 줄어드는데 이는 치매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며 “가벼운 난청일 경우엔 2배, 고도 난청일 때는 무려 5배까지 치매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이처럼 자연스런 노화로 인해 떨어진 청력을 정상으로 되돌려 놓기는 힘들다. 하지만 노인성 난청을 늦추거나 청력이 더욱 악화되는 것은 예방할 수 있다. 먼저 소음에 장시간 노출되는 것은 귀 건강에 좋지 않으므로 평소 이어폰 사용을 줄이고 소음 상황에서는 귀마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TV 시청 시 적당한 볼륨을 유지하고 카페인이 들어 있는 커피, 콜라 등의 음료는 가급적 피해야 한다. 특히 고혈압 등과 같은 심혈관 질환은 청력 저하와 밀접한 관련이 있으므로 평소 건강관리에 더욱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
/김혜영기자 hykim@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