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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삶

등록일 2015-08-20 02:01 게재일 2015-08-20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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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봉 포항 대성사 주지

“踏雪野中去(답설야중거) 不須胡行(불수호난행) 今日我行跡(금일아행적) 遂作後人程(수작후인정).”

“눈덮힌 들판을 걸어갈 때 함부로 어지럽게 걷지말라. 오늘 내가 남기는 이 발자국은 뒤에 따라오는 이가 이정표로 따를 것이니라).” -서산대사 법문 증

행복도 내가 만드는 것이고 불행도 내가 만드는 것입니다. 진실로 그 행복과 불행은 다른 사람이 만드는 것 이 아닙니다. 화내고 짜증내고 미워하고 슬퍼하고 외로워 하는 것은 한 마디로 괴로움이라 합니다. 누가 나를 이렇게 괴롭힐까요. 내가 나를 괴롭히는 겁니다. 다시 말해 괴로워하고 있다는 것은 자기가 자기를 함부로 한다는 의미입니다. 우리의 생각이나 의견 의지는 각자의 경험과 환경에 의해 형성됩니다. 어디서 태어나 자랐느냐에 따라 한국말도 하고 일본말도 하듯이 어떤 환경에 자랐느냐에 따라 마늘과 김치를 좋아하기도 하고 싫어하기도 합니다.

인생 전체를 놓고 보면 실패했을 때나 성공했을 때나 똑같은 내 인생입니다. 내리막길이나 오르막길이나 똑 같은 내 인생입니다. 인생은 과정이 중요합니다. 행복하기 위해 너무 애쓰지 마세요. 지금이 행복한 줄 알아야 합니다. 학생은 공부하는 게 좋아야 하고 결혼한 사람은 결혼 생활이 좋아야 합니다. 입안에 말이 적고 마음에 생각이 적고 뱃속에 밥이 적어야 합니다.

행복은 결코 많고 큰데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작은 것을 가지고도 고마워 하고 만족할 줄 안다면 그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가장 인간성이 좋은 사람은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가장 넉넉한 사람은 주어진 몫에 대하여 불평 불만이 없는 사람 입니다.

나를 낮추면 세상이 나를 높여주고 나를 높이면 세상이 나를 낮춥니다. 깨달음의 정상에 올랐을 때 비로소 알게 됩니다. 그 정상이 낮아지면서 원래부터가 내 이웃과 똑같은 눈높이였다는 것을. 좋은 인연이란 시작이 좋은 인연이 아닌 끝이 좋은 인연입니다. 시작은 나와 상관없이 시작되었어도 인연을 어떻게 마무리하는 가는 나 자신에게 달렸기 때문입니다. 끌리는 사람일수록 그 사람을 소유하려고 하지 말고 같이 있는 시간을 그냥 즐기려고 해보세요. 그래야 다음번에도 만날 수 있습니다. 잡으려고 하지 않고 바라는 것이 없이 그냥 즐거울 때 그 인연은 계속됩니다.

베개에 머리를 두고 아직 잠들기 전에 오늘 하루 고마웠던 사람이나 감사했던 일, 딱 3가지만 떠올려 보세요. 3달만 이렇게 하시면 삶의 행복도가 확실히 증가한다고 합니다.

행복한 마음은 연습을 필요로 합니다. 다른 사람을 내 마음에 맞게 조정해서 내가 행복하려고 한다면 생각처럼 되지도 않고 결국 다른 사람들 때문에 내가 불행합니다. 다른 사람들과 상관없이 운동이나 명상 같이 내 스스로가 행복해지는 일을 하세요. 행복은 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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