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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풍기·에어컨 켜고 잤다간 디스크 위험

김혜영기자
등록일 2015-08-12 02:01 게재일 2015-08-12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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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공기 뼛속 파고 들어<BR>근육·관절 굳게 만들어<BR>작은 동작에 통증 유발

입추가 지났지만 밤마다 더위로 잠을 못 이루는 사람들이 많다. 더위에 지친 이들은 잠들기 전 선풍기나 에어컨의 전원을 켜 놓은 채로 잠을 청하곤 한다. <사진> 온라인 취업포털 사이트인 `사람인`의 조사에 따르면, `올여름 열대야 증후군을 겪고 있는지 여부`를 조사한 결과 직장인 10명 중 4명 이상이 `겪고 있다`고 답했다. 열대야 증후군을 겪고 있다는 응답자 대부분이 이로 인해 피로감, 무기력증, 집중력 저하로 일상생활의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수면 중 냉방기기 작동은 냉방병을 유발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척추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선풍기나 에어컨의 전원을 켜 놓고 잠들면 장시간 찬 공기에 노출된다. 이 냉기가 뼈 속 깊이 파고들게 되면 말초혈관을 수축시켜 자신도 모르는 사이 목이나 허리 쪽의 근육과 관절을 굳게 만들어 몸이 경직될 수 있다. 이 때 갑작스런 움직임이나 재채기, 기침처럼 작은 동작에도 척추에 무리가 가해져 목과 허리 통증을 야기시키고 심한 경우 디스크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특히 허리디스크나 목디스크, 척추관협착증 등의 척추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신체에 선풍기나 에어컨의 냉기가 직접적으로 전해지는 것을 피해야 한다. 냉기를 직접 받게 되면 아픈 부위의 체온이 낮아져 통증이 더욱 심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냉방기기를 틀어 놓고 잠을 자고 난 후 목과 허리의 통증이 1주일 이상 지속되거나 심해지면 병원을 찾아 치료받는 것이 좋다. 디스크는 방치한다고 해서 자연적으로 회복되는 질환이 아니라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악화돼 통증이 심해지기 때문이다.

참튼튼병원 이창인 원장은 “부득이할 경우 에어컨이나 선풍기의 예약 기능을 사용해 과도한 냉기가 몸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여름에는 잠들기 전 샤워를 해 몸의 긴장을 풀어주고 일정한 시간에 규칙적으로 잠자리에 들면 숙면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김혜영기자 hy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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