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막 손상시 이명·출혈증상<bR>염증 안 심하면 자연적 재생
바다와 계곡에서 여름 휴가를 보낸 사람들이 물놀이 후유증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사례가 늘고 있다. 한바탕 물놀이를 즐기다 귀에 물이 들어가는 경험은 누구나 갖고 있는 경험이지만 이는 귀에 큰 이상을 불러올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물놀이 후 가장 흔히 발생하는 것은 급성 외이도염이다. 귀에 들어간 물을 빼내려고 면봉을 사용하는 행동이 외이도염을 유발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물에 불어있는 외이도벽이 면봉이나 귀이개 등의 자극으로 상처가 생겨 이 틈으로 녹농균 등 세균이 들어가 염증을 일으키게 된다. 이 외에도 물이 들어간 후 일부 남아 있는 물로 인해 습도가 높아진 경우, 귀지가 많은 사람의 경우, 피부의 각질이 수분을 흡수해 세균의 배지로 작용하거나 외이도를 막는 경우, 외상을 입어 세균 감염이 일어나는 경우 등이 있다.
특히 최근엔 스킨스쿠버, 다이빙과 같은 레저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기압 변화로 인한 기압성 중이염을 호소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 잠수 등으로 인한 갑작스러운 압력 변화는 고막을 손상시킬 수 있는데 이는 귀 속의 압력을 조절하는 기능이 저하되면서 발생한다. 이관의 기능이 불량한 사람이 깊이 잠수하거나 기압이 낮은 곳에서 높은 곳으로 빠르게 이동할 경우 고막 손상은 더 쉽게 일어난다.
고막이 손상된 직후에는 소리가 잘 들리지 않고 이명(귀울림)현상이 나타나며 출혈이 생겨 피가 흘러 나오기도 한다. 고막이 손상되더라도 염증이 심한 경우를 제외하면 2~3개월 이내 자연재생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고막손상이 50% 이상일 때에는 연골이나 지방 등을 이용해 고막 재생술을 받아야 한다.
/김혜영기자 hykim@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