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환자 평소 2∼3배<BR> 모자·양산으로 햇빛 차단<BR>물 자주 마셔 체온 조절을
연일 30℃를 웃도는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열사병 및 일사병 환자가 늘고 있다. 대구·경북 지역은 이번 주말까지 비 소식이 없으며 당분간 땡볕더위가 이어질 전망이라 건강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흔히 `더위 먹은 병`으로 불리는 일사병은 더운 공기와 직사광선에 오래 노출돼 몸 속 수분과 전해질이 빠져 나가면서 체온을 조절하지 못해 생긴다. 일사병 증상으로는 무력감, 현기증, 두통 등이 나타난다.
열사병은 직사광선이 아닌 무덥고 밀폐된 공간에서 장시간 일하거나 운동할 경우 발생하는 질환으로 일사병과는 차이가 있다. 열사병에 걸리면 체온 조절 중추가 정상 작동하지 못해 40℃ 이상의 고열이 발생해 혼수상태에 빠지는 경우도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에 따르면 열사병과 일사병, 열탈진, 열경련 등의 증상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 수는 최근 5년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10년에 1만5천명이던 환자 수는 2014년 1만6천명으로 5년 동안 10.7%, 연평균 2.6% 늘었다.
일사병과 열사병 등 온열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 수는 한 해 중 7~8월에 가장 많이 몰린다. 최근 5년간 열사병 및 일사병 등의 환자 수는 7월 평균 2천670명, 8월 3천667명으로 다른 달 평균(1천257명)보다 2~3배 많았다.
열사병, 일사병 등을 예방하려면 7월과 8월 폭염이 주로 발생하는 시간대(오전 11시~오후 2시)에 되도록 야외 활동을 삼가고 실내 온도를 적정수준으로 유지해 외부와의 온도 차를 줄여야 한다.
야외 활동을 할 때는 양산이나 모자 등을 미리 준비해 햇빛을 피하고 그늘에서 자주 휴식을 취하며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열사병이나 일사병 환자는 일단 수분을 충분히 보충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의식을 잃은 환자에게 물 등을 억지로 먹여서는 안 된다. 액체가 폐 속으로 잘못 흘러들어 가는 일을 막기 위해서다.
종합병원 응급의학과 관계자들은 “일사병 증상이 나타나면 일단 서늘한 곳에 눕고 옷을 느슨하게 한 후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며 “열사병은 최대한 빨리 체온을 내리는 것이 중요하므로 찬물이나 얼음 등으로 온몸을 적시고 에어컨이나 선풍기 바람 등을 쐬면서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혜영기자 hykim@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