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道·의회, 포항의료원장 연임 마찰

이창훈기자
등록일 2015-07-23 02:01 게재일 2015-07-23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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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영우 직전 원장 윤리심의 마지막 절차만 남겨둬<Br>도의회 “경영능력·리더십 부족, 임명땐 상임위 소집”

집행부인 경북도와 견제기관인 의회간 전운이 감돌고 있다.

10대 경북도의회가 구성된 이후 그동안 큰 삐걱거림이 없이 겉으로는 조용한 관계를 유지하던 경북도와 의회사이가 의료원장 연임을 놓고 사이가 벌어진 것.

22일 경북도에 따르면, 경북도는 현재 비어있는 포항의료원장에 직전원장인 변영우 원장을 연임시키기로 결정하고, 마지막과정인 공직자윤리심의절차만을 남겨놓고 있다.

이 과정은 감사관실에서 하는 의례적인 과정으로 결격사유만 없으면 통과된다.

하지만 그동안 경북도의회는 경영능력과 리더십 부족을 이유로 원장연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경북도에 전한 바 있어, 경북도와 의회간 마찰이 예상되고 있다.

경북도의회는 포항의료원과 안동의료원의 경우 누적되는 적자 등 여러가지 이유로 직전원장의 연임을 반대했다. 이에따라 안동의료원장의 경우 직전원장이 채용과정에서 자진사퇴해 현재 비상체제로 운영되고 있는 실정이다.

경북도의회는 아직 공식적인 발표가 없어 추이를 지켜보고 있지만, 포항의료원장이 연임될 경우, 상임위 회의를 소집해 위원들의 의견을 수렴한 후 의장단과 협의해 대응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이와관련, 경북도의회 행정보건복지위 황이주 위원장은 “의료원장의 임명권은 지사의 고유권한이나, 집행부를 견제하는 의회의 의견도 존중해야 한다”며 “원장임명이 확인되면 상임위 차원의 대책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한편 안동과 포항, 김천의 도립의료원은 적자가 해가 갈수록 늘어나는 등 경영 실적이 계속 나빠지고 있다.

이들 도립병원들은 지난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최근 3년동안 누적 적자는 241억원에 이르고, 전체 누적적자는 6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동의료원 적자는 2012년 27억4천100만원, 2013년 32억2천100만원, 2014년 51억1천500만원으로 급증했다. 포항의료원은 2012년 15억6천900만원, 2013년 32억8천500만원, 2014년 34억9천700만원 이었다.

최근에는 경북도 공무원에게 법인 카드를 활동비로 사용하도록 내줬다가 적발되는 등 문제가 불거졌다.

경북도 관계자는 “포항의료원의 경우 감가상각비 등을 계상하면 순부채비율이 줄어들어 거의 적자가 아니고, 병상가동률도 85%가 넘어가는 등 양호해 이 부분이 원장연임 결정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본다”며 “언론에 발표된 적자폭은 사실과 다른면이 많다”고 해명했다.

/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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