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이철철 - 사천왕상에서 로보트 태권브이까지<BR>`포스코 미술관 8월13일까지 개관 20주년 기념전
한국 철강산업 역사의 중심인 포항제철소에서 鐵을 테마로 고대유물부터 현대미술까지 흐름을 조망할 수 있는 대규모 기획 전시회가 마련된다.
포스코 미술관 20주년 개관 기념전 `철이철철 - 사천왕상에서 로보트 태권브이까지`展이 17일부터 8월 13일까지 포스코 갤러리에서 열린다.
`철이철철`은 포스코가 소장하고 있는 백남준 작품 `철이철철- TV깔대기, TV나무`(현재 포스코센터 아뜨리움내 설치)의 제목이다. `포항제철은 철 만드는 회사이니 철(鐵)이 철철 넘쳐나라`란 뜻으로 포스코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한 작가의 위트어린 메시지를 담고 있다.
포스코의 근간이자 뿌리인 철을 주재료로 사용한 시대와 장르를 초월한 다양한 작품들 속에서 산업재로서, 물질로서의 철이 아닌 철학적이고 예술적인 색다른 철의 가치를 발견하는 자리이다.
특히 이번 전시가 더욱 특별한 이유는 종교적 수호신인 사천왕상부터 추억의 만화 영화 속 영웅인 로보트 태권브이까지 `철` 혹은 `금속`을 주로 사용한 고려시대 철조 유물부터 현대미술, 디자인에 이르기까지 한 자리에서 조망해볼 수 있는 보기 드문 기회이다.
전시는 크게 도입부 `세상을 지키는 철`을 시작으로 △1부 `철, 역사가 되다` △2부 `철, 예술이 되다` △3부 `철, 생활이 되다` 등 총 4개 파트로 구성, 고려시대 유물 17점과 현대 작가 17인의 작품 60여 점이 소개된다.
`세상을 지키는 철`로 명명한 전시 도입부에서 악기를 연주하는 음악가로 변신한 김택기의 로보트 태권브이를 만난 관람객들의 발길은 자연스레 역사 속 전시장으로 이끌려 들어간다. 종교적 상징이자 최고 절대자인 철조여래좌상과 불법의 수호자인 사천왕상이 각기 모습을 드러낸다.
1부 `철, 역사가 되다`에서는 인간 문명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키는 촉매역할을 해온 철의 역사와 문화를 과거 유물들을 통해 살펴본다. 광활한 우주를 배경으로 철조 십이지신상을 맞이하게 된다.
2부 `철, 예술이 되다`는 인간, 자연, 기술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현대 미술가들의 작품 속에서 예술재로서 철의 가치와 가능성을 탐색한다. 한국1세대 조각가로 1950년대 말 용접 조각을 시도해 추상 철 조각의 영역을 개척한 선구자 송영수 작가를 비롯해 김병호, 김종구, 박승모, 이재효, 정현, 최우람, 한영욱, 한은주 등 총 9인의 작품이 전시된다.
평면에서 입체로, 설치 작품으로 무한확장하는 철의 물성과 정서가 인간과 자연, 기술적 맥락에서 동시대 미술과 어떻게 호흡하는지를 살펴볼 수 있다.
3부 `철, 생활이 되다`는 새로운 금속과의 합금으로 사용가능성을 더욱 확장해가고 있는 철의 아름다움을 살피고 있다.
김경환, 류연희, 박보미, 심진아, 이상민, 정용진 등 현대 디자이너 6인이 제시하는 가구, 조명, 소품 등 일상에서 사용 가능한 생활용품으로서의 디자인 제시는 철을 비롯한 금속의 미래 발전 가능성을 더욱 밝히고 있다.
이번 전시는 여름 방학을 맞아 작품 해설을 위한 도슨트 프로그램을 도입해 관람객들에게 철이란 소재의 이해를 돕는다.
문의 : 054-220-7486.
/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