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의 철강산업은 글로벌 공급과잉과 중국의 저가수출공세, 조선업 등 전방수요산업의 회복 지연과 경기 위축으로 인한 기업들의 생산물량 조정 등으로 오랜 시간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지역 주요 철강업체가 구조조정에 나서며 생산을 축소하자 이와 연계된 가스등 에너지 이용량도 함께 줄어드는 추세다.
13일 포항지역 도시가스 공급을 담당하고 있는 영남에너지서비스에 따르면 지난 2012년의 포항지역 산업용 도시가스 연간 판매량은 3억3천100만㎥였던 것이 2013년 3억2천200만㎥, 지난해의 경우 3억800만㎥를 기록했다.
3년만에 연간 가스 사용량의 약 7%가 감소한 것이다.
또한 올해는 지난 2012년보다 약 19%나 감소한 2억6천800만㎥선의 산업용 도시가스 판매량이 추정된다.
이는 내달부터 동국제강 2후판 공장이 가동 중단되는 등 공단의 구조조정 여파가 본격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
동국제강의 경우 지난 1990년대 포항에 연산 60만t 규모의 1후판공장과 190만t 규모의 2후판공장을 건설했으나 조선경기 불황과 후판 공급과잉 등으로 실적에 직격탄을 맞았고, 지난 2012년 포항 1후판 공장을 폐쇄하며 구조조정에 돌입한 바 있다.
이밖에 현대제철, 세아제강 등 공단 내 다른 기업들도 경기 부진으로 인한 생산량 감축에 돌입하고 있어 올해 예상 가스 판매량을 더욱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영남에너지서비스 관계자는 “산업용 도시가스 사용량은 유가에 따라 벙커씨유 등 대체 에너지 사용에도 영향을 받지만 소량에 국한돼 있으며, 가장 큰 요인은 경기 위축으로 인해 공단이 어려움에 처한 것으로 볼 수 있다”라며 “철강공단 내 여러 기업들이 생산을 축소하거나 설비 가동을 중단하는 경우가 늘어나 산업용 도시가스 이용이 축소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고세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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