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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천의 史記로 본 한국사회 모습

연합뉴스 기자
등록일 2015-07-10 02:01 게재일 2015-07-10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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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마천 한국견문록` 이석연 지음 까만양 펴냄
“공정함과 정의가 국민적 삶의 올바른 가치로 정립되고, 그리하여 묵묵히 일하는 사람이, 뚜벅뚜벅 정도를 걷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제대로 평가받고 대접받는 한국사회를 꿈꾼다.”

이석연 전 법제처장이 사마천의 `사기`에 비춰 우리 사회 전반을 돌아보는 `사마천 한국견문록`을 펴냈다.

8일 출간사인 `까만양`에 따르면 총 22장에 걸쳐 세월호 선장의 무사유, 역대 대통령들의 실패, 지식인들의 사명 회피, 존경받는 원로가 없는 현실 등 한국사회에서 나타나는 여러 문제점들을 `사기`의 각 예화에 빗대 비판하는 내용을 담았다.

이 전 처장은 어린 학생들을 버리고 자신의 삶을 먼저 구한 이준석 세월호 선장의 행위에서 한(漢) 무제 때 이기적 관리인 왕온서의 사례와 한나 아렌트가 지적한 악의 평범성을 들춰낸다.

또한 직언하는 신하와 이를 너그러이 받아들이는 군주의 태도를 높이 받들어 동시대 위정자들에게 제시한다.

“위나라 문후가 신하들에게 `나는 어떤 군주인가`라고 묻자, 임좌만 (동생에게 새로 얻은 땅을 나눠주지 않았으니) 어질지 못하다고 답했다. 이에 화가 난 문후가 책황에게 물으니 `어진 임금`이라고 답했다. 책황은 `임금이 어질면 신하가 바르다. 임좌가 한 말이 바르니 전하가 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 말을 들은 문후는 기뻐하며 임좌를 상객으로 정중히 대접했다. (중략) 직언하는 신하 없이 성공한 군주는 없다. 그러나 직언하는 신하가 있다하더라도 그것을 군주가 받아들이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31~35쪽서 발췌)

현실정치적으로 보수의 관점에 섰던 이 전 처장은 박정희 정권 당시 독재정권에 저항했던 시인 김지하의 결기와 새정치민주연합 손학규 상임고문의 정계 은퇴 결단을 높이 평가했다.

`비정상화의 정상화`에 대해선 “정치인들이 자신들의 비정상을 바꿀 생각은 않고 자신들의 잣대로 국민들의 변화를 요구한다”며 국민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구체적 정책이 제시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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