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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부산 원정서 힘겨운 승전보

정철화기자
등록일 2015-06-22 02:01 게재일 2015-06-22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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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무열·문창진 연속골` 2대1 신승
포항스틸러스가 부산 원정길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챙겼다.

포항은 이날 승리로 주중 홈경기에서 인천에게 당했던 패전의 아픔을 말끔히 씻고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포항은 지난 20일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17라운드에서 부산을 2-1로 물리쳤다.

포항의 토종 공격 에이스 고무열과 문창진이 연속골을 터트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포항은 지난 17일 인천과의 홈경기에서 경기를 지배하고도 2-0으로 완패하며 팀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이어진 부산전에서 연패를 할 경우 장기 부진에 빠질 수 있는 위기 상황. 그래서 부산전은 승리를 통한 분위기 반전이 필요했다.

포항은 이날 부산전에서 필승 선발카드를 내밀었다. 인천전에서 수비수들간에 호흡이 제대로 맞지 않는 등 문제점이 드러나면서 수비라인에 대폭 변화를 줬다.

포항의 수비 마스터 김광석의 파트너로 김원일 대신 배슬기 조합을 내세우고 중앙 수비자원인 김준수와 박선용으로 연결되는 포백진용을 구축했다. 공격진은 올림픽 대표팀에 소집됐다 돌아온 문창진과 고무열, 티아고 조합으로 짰다. 포항이 올 시즌 수비중심의 축구를 무너뜨리기 위한 자주 활용됐던 공격카드이다.

포항의 이날 선발카드는 경기시작부터 위력을 발휘했다. 전반 2분만에 선제골을 뽑아내며 기세를 올렸다.

포항은 오른쪽 코너킥 상황에서 티아고의 절묘한 센터링이 올라왔고 부산 수비수들이 두 차례나 걷어냈지만 공은 골문앞쪽에 높이 바운드됐다. 두 번째 바운드된 공인 골문 정면에 자리를 잡고 있는 고무열에게 넘어왔고 고무열은 오른발 발리슛으로 부산의 골망을 갈랐다. 성남전 연속 두 골을 뽑았던 고무열의 물오른 골감각이 빛을 발했다.

일찌감치 승기를 잡은 포항은 짧고 빠른 패스와 한 번에 수비뒷 공간을 파고드는 침투패스로 부산을 압박했다.

전반 25분 포항은 티아고가 수비뒷공을 빠르게 돌아들가는 앞쪽으로 절묘한 패스가 전달됐다. 부산의 수비는 완전히 무너졌고 티아고는 골키퍼와 1대1로 마주서는 결정적 찬스를 잡았지만 슛이 빗나가며 무위게 그쳤다. 곧이어 부산의 공격을 차단, 빠른 역습이 전개됐다. 공을 잡은 손준호가 왼쪽 측면을 단독 질주한 뒤 골문앞쪽까지 다달은 뒤 골문 오른쪽 구석을 보며 강한 오른발 슛을 날렸으나 아쉽게 골대를 벗어났다.

공세를 늦추지 않던 포항은 전반 종료직전 추가골을 만들어냈다. 올림픽 대표 문창진의 화려한 개인기가 돋보였다. 부산이 공격을 전개하다 하프라인 근처에서 볼을 빼앗겼고 부산 진영에 머물고 있던 문창진에게 패스가 넘어갔다. 무인지경에서 공을 잡은 문창진은 단독 드리볼로 이범영 골키퍼를 제친 뒤 추가골을 성공시켰다. 문창진은 마지막 슛 장면에서 부산 수비수 두 명이 지키고 있는 골문의 빈틈을 보고 가볍게 슛을 날리는 침착성이 돋보였다.

포항은 2골차로 앞선 가운데 후반전을 맞았다. 2골차 여유로 긴장감이 풀린 탓인지 후반 5분만에 실점을 했다. 포항에서 이적한 부산의 공격수 배천석이 헤딩골을 성공시켰다. 배천석은 친정집 골문에 자신의 리그 1호골을 뽑아내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한골 차로 추격을 당한 포항은 다시 고삐를 다잡았다. 만회골을 위해 총공세로 나서는 부산에게 전혀 위축되지 않고 더욱 공격적으로 맞섰다. 철벽 수문장 신화용과 수비수들은 온몸으로 부산의 공세를 막아내며 끝까지 한 점차 승리를 지켜냈다.

/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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