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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몸으로 회식에 목욕탕 방문? 확진 공무원 개념없는 행보에 경악

김영태기자
등록일 2015-06-17 02:01 게재일 2015-06-17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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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 못할 17일간 행적
대구지역 첫 메르스 확진환자로 판명된 K씨의 17일간 행적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K씨는 누구보다도 스스로 메르스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큰 것을 알만한 구청 공무원이면서도 정상적인 근무는 물론이고 직원 회식을 하고, 대중이용시설인 공중목욕탕까지 다녀오는 등 정상적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행적을 보였다.

더구나 K씨는 지난 10일 어머니의 허리병 때문에 서울 삼성병원에 동행했던, 대전에 사는 누나가 메르스 확진환자로 판정됐음에도 이날 곧바로 보건소나 질병본부에 자진신고를 하지 않고 구청 직원 회식에 참여하는 이해할 수 없는 행보를 보였다. 여기에다 매일 주민센터로 들어오는 공문서에 메르스 관련 안전 수칙과 메뉴얼을 봤음에도 자진신고를 하지 않은 채 평소와 다름 없이 민원인을 맞았고, 회식자리에서는 술잔까지 돌린 것으로 알려져 더욱 경악을 금치 못하게 했다.

지난 12일 오후부터 컨디션이 안좋아지자 스스로 마스크를 착용하는 모습을 보여 K씨 본인도 어느 정도는 메르스에 감염됐다는 사실을 인지한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일반인도 아닌 공무원이 이 같은 정황에도 감염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하면 주변에서는 선뜻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 한결같은 반응이다.

14일 오후 1시 30분께 집에서 1시간 정도 거리에 있는 한 대중목용탕을 찾은 것은 더더욱 이해불가의 행동이라는 것이 의료관계자들의 지적이다. 목욕탕은 수영장 다음으로 메르스가 빠르게 전파되는 곳으로 이미 알려져 있고, 타액·수건 등을 통해 바이러스가 불특정 다수에게 전파될 개연성이 높기 때문이다.

결국 K씨는 상태가 악화한 15일 오전에야 보건소를 찾아갔고, 증상이 나타난 지 이틀이 지나서야 대구의료원에 격리됐다.

이 같은 K씨의 행동으로 인해 17일간 밝힌 자신의 행적에 대해서도 대구시 보건당국은 물론이고 권영진 대구시장도 신뢰하지 못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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