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은 국가의 백년대계인 만큼 교육에 대한 세계인들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고조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인재를 길러내는 것이 국가와 기업, 더 나아가 인류의 공동 번영을 이룩하는 일이라는 데 주목하고, 교육부와 한국경제신문, 한국직업능력개발원 공동 주최로 2006년 제1회 글로벌 인재포럼을 개최한 이후 올해로 10년째를 맞는데, 해를 거듭할수록 바람직한 논의들이 쌓여가고 있다. 우리가 지닌 글로벌 인재양성에 대한 관심처럼, 싱가포르도 2008년부터 인적자원회의(SHCS)를, 카타르도 2009년부터 세계교육포럼(WISE)을, 아랍에미리트(UAE)의 비영리재단도 2013년부터 국제교육기술포럼(GESF)을 열며 인재양성에 집중하고 있다.
지금, 세계의 화두는 국가의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인재양성과 그를 구현할 수 있는 교육에 집중되고 있다. 국가에 필요한 인재양성은 양질의 교육에 있을 것이고, 양질의 교육은 교육을 둘러싼 제반 환경의 정비 이후에라야 가능할 것이다. 얼마 전 인천 송도에서는 `2015 세계교육포럼`이 열렸다. 유네스코 195개 회원국 교육장관, UN 사무총장 등 국제기구 관계자, 시민단체 대표들이 참가한 세계교육포럼은 유네스코, 유니세프, 유엔인구기금, 유엔개발계획, 유엔여성기구, 유엔난민기구, 세계은행 등 7개 국제기구가 공동주최하는 국제교육행사이다. 향후 15년 동안 세계 교육이 나아갈 공동 비전을 논의하는 이 포럼은 제1회가 1990년 태국 좀티엔에서, 제2회가 2000년 세네갈 다카르에서 열렸다.
좀티엔의 모임에서는 155개국이 참가해서 모든 사람이 나이, 성, 계층, 지역 등에 따른 차별 없이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 `모두를 위한 교육(education for all·EFA)`을 국제 교육목표로 제시했다. 다카르의 모임에서는 164개국이 참가해서 2015년까지 EFA를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목표 의제로 `영유아 보육과 교육의 확대 및 향상, 양질의 무상 의무 초등교육 보편화, 모든 청년과 성인의 학습요구 보장, 성인 문해율 50% 증가, 교육의 양성평등 달성, 교육의 질 향상`이라는 6개 항목을 정했다.
2015년 인천 송도에서 열린 모임에서는 25년간 지속된 모두를 위한 교육운동의 성과를 평가하고, 앞으로 15년 동안 나아갈 국제 교육의 방향성 및 실행방법에 대한 공동선언문(인천선언)을 채택했다. 2015 세계교육포럼 의제를 요약하는 5가지 핵심주제는 교육받을 권리, 형평성, 포용, 양질의 교육, 평생학습이다. 이처럼 이번 세계교육포럼의 성과는 교육의 형평성과 양질의 학습에 중점을 두면서 새롭고 미래 지향적인 교육 의제를 마련하는 데 있었다. 특히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주도하는 `글로벌교육우선구상(GEFI·global education fir
st initiative)`의 주요 축 가운데 하나인 세계시민 교육은 새로운 시대에 필요한 새로운 교육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끌었다.
교육의 형식과 내용도 국가마다 편차가 크고, 그 고민도 다양한 실정이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1970년 장기종합교육계획, 1980년 7·30교육개혁, 1985년 교육개혁심의회, 1994년 교육개혁위원회, 1995년 5·31개혁안, 1996년 2·9개혁안 등을 거치면서 교육의 형식과 내용에 대한 고민의 수위를 높여 왔다. 최근 대구가톨릭대 융합교양연구소 및 SSK 인재교육체제 연구팀은 세계 각국의 미래교육 전문가들과 머리를 맞대고 미래교육 전략을 논의했다. 성공회대는 구로구와 서울남부교육지원청과 함께 `미래혁신교육` MOU를 체결했다. 제6회 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의 주최로 열린 국가발전포럼에서도 고등교육의 미래전략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이처럼 미래교육담론이 활발해지고 있는 만큼 입시와 취업 위주의 교육지형도는 바뀔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믿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