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덕여號 내일 캐나다 女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 격돌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축구 대표팀은 10일 오전 8시(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몬트리올의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5 캐나다 여자 월드컵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브라질과 맞붙는다.
처음 참가한 2003년 미국 대회에서 3전 전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한국은 12년간의 절치부심 끝에 이번 본선행에 성공했다. 사상 첫 승리와 16강 진출을 꿈꾼다.
그러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위 브라질은 매우 버거운 상대다.
최전방에는 FIFA 올해의 여자선수 상만 5차례 수상한 공격수 마르타(로젠가르드)가 버티고 있다. 마르타는 월드컵에서만 14골을 넣은 자타공인 세계 최고 공격수다. 월드컵에서 통산 득점 순위 공동 1위인 독일의 비르기트 프린츠가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않아 한 골만 추가해도 대기록을 작성하게 된다.
브라질은 꼭 마르타가 아니더라도 어디서든 골을 터뜨릴 수 있는 팀이다.
공격수 크리스티안(센트로 올림피코)은 여자 남미축구선수권대회인 2014 코파아메리카 페메니나에서 6골을 몰아쳐 득점왕에 올랐다. 여기에 A매치 9골을 기록중인 수비수 에리카(센트로 올림피코), 역시 9골을 기록중인 미드필더 안드레사(산호세)등 골 맛을 아는 선수들이 즐비하다. 전열 자체가 `화약고`다.
조별리그에서는 첫 경기 결과가 매우 중요하다. 팀 분위기가 크게 좌우될 수 있기 때문이다.
브라질전에서 대패를 당하지 않는 것이 현실적인 목표로 여겨졌으나 윤 감독의 생각은 다르다.
그간 이어온 체력 훈련의 성과와 선수들이 보여주는 집중력에 크게 만족한 윤 감독은 “분명히 우리에게도 찬스는 오게 돼 있다. 꼬리 내리는 경기를 할 생각은 전혀 없다”며 맞불을 놓겠다는 각오다.
경기를 이틀 앞둔 8일 치러진 훈련에서 `태극낭자`들은 절정의 몸상태를 과시했다. 몸놀림은 매우 가벼워 보였으며 원터치 패스 훈련을 할 때에는 좀처럼 실수를 하는 법이 없었다.
훈련을 지켜보던 정해성 단장은 “그동안 남자 대표팀에 버금가는 강도의 훈련을선수들이 잘 소화해왔고 지금 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특히 대회를 향한 의지에 있어서만큼은 남자 대표팀 이상이다”라고 잘라 말했다.
이날 대표팀은 30여분간 코너킥 상황을 중심으로 한 세트피스 훈련에 집중했다. 따로 전술 훈련은 하지 않았다.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윤 감독의 의지가 엿보였다.
그러나 윤 감독에게도 고민은 있다. 발목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박라탄` 박은선(로시얀카)의 투입 여부와 시점을 두고 아직 고심 중이다.
최전방은 박은선이나 유영아(현대제철) 가운데 중 하나가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2선 공격수로는 `지메시` 지소연(첼시)의 선발 출장이 확실시되며 왼쪽 측면 공격수로는 정설빈(현대제철)이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오른쪽 측면 공격수 자리에는 전가을(현대제철)이나 강유미(KSPO)가 설 것으로 보이는데 역습 상황에서 더 빠른 공격 전개가 가능한 강유미 쪽이 선발로 더 유력해보인다.
중원은 여느 때처럼 권하늘(부산상무)과 조소현(현대제철)의 조합이 가동될 것으로 보인다.
포백(4-back) 라인은 왼쪽부터 이은미, 심서연(이상 이천대교), 김도연, 김혜리가 구성하고 골키퍼 장갑은 김정미(이상 현대제철)가 낄 것으로 전망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