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클래식 15R 성남 원정서 2대0 완승… 리그 3위로 순위 점프
포항은 7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15라운드에서 후반 2골을 몰아친 고무열의 맹활약으로 2-0으로 승리했다.
포항은 이날 승리로 6경기 연속 무패(2승4무)를 이어가며 시즌 성적 6승5무4패(승점23)를 기록, 팀 순위를 3위로 끌어 올렸다.
포항은 최근 2경기 연속 무승부로 승리에 목말라 있었다. 승리를 통한 팀 분위기 반전을 위해 포항의 최대 장점인 공격자원을 최대한 활용, 공격에 중점을 둔 선발진을 짰다.
최근 경기력이 살아나며 팀 전술에 녹아들고 있는 용병 모리츠와 김승대를 중심으로 고무열과 티아고가 양측면 공격수 자리에 섰다. 부상으로 기용이 어려운 원톱 공격수 라자르를 제외하고 포항이 내세울 수 있는 최상의 공격진용이다.
손준호와 황지수가 중원에서 공수를 조율했고 부상에서 회복해 경기감각을 완전히 되찾은 김광석이 배슬기와 짝을 이뤄 중앙수비를 책임졌다. 신화용이 골문을 지켰고 양쪽 측면수비는 박선용, 박선주 형제가 나란히 출격했다.
포항은 전반전 동안 경기력이 살아나지 않았다. 성남의 강한 압박에 막혀 패스가 자주 끊어지는 등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
전반전을 득점 없이 마친 포항은 후반전 들어 승부수를 띄웠다. 성남의 강한 압박에 밀려 특유의 유기적인 짧은 패스 플레이가 원활하지 못하자 빠른 발을 이용한 긴 패스로 공간을 만드는 전술적인 변화를 모색했다.
일대일 돌파를 통한 슛이 장기인 고무열과 수비 뒷공간을 돌아들어가는 능력이 탁월한 김승대의 장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서서히 공격의 실마리를 찾아갔다.
후반 14분 황선홍 감독은 비장의 카드를 꺼내들었다. 티아고를 빼고 날쎈돌이 이광혁을 투입했다. 이광혁은 빠른 발로 수비수를 측면으로 끌어내며 가운데 공간을 더욱 넓게 만드는 역할을 했다.
이 작전은 곧바로 선제골을 성공시키는 신의 한 수가 됐다. 후반 15분 하프라인 근처에서 공을 잡은 모리츠가 성남 골문 앞쪽에 자리를 지키고 있던 고무열에게 긴 패스를 찔러 넣었다. 공을 차단하기 위해 급히 돌서던 성남 수비가가 스스로 넘어졌고 공은 정확하게 고무열에게 전달됐다. 고무열은 수비수 한 명을 앞에 둔 채 옆으로 살짝 돌아서며 오른발 슛을 날렸고 공은 성남 골문 왼쪽 구석에 정확하게 꽂혔다.
승기를 잡은 포항은 수비쪽으로 내려서지 않고 공세를 더욱 강화했다. 만회골을 위해 성남은 공격적으로 나왔지만 이광혁의 빠른 발을 이용해 헐거워진 성남의 뒤공간을 적극적으로 공략했다.
고무열은 후반 34분 추가골을 성공시키며 성남을 완전히 침몰시켰다. 첫 골장면과 흡사했다. 포항은 하프라인 근처에서 성남의 공격을 차단한 뒤 곧바로 성남 진영으로 원터치 패스를 넘겼다. 공은 고무열에게 정확하게 전달됐고 고무열은 수비수 한 명을 슛동작으로 가볍게 제친 뒤 드리볼로 골문앞쪽까지 질주했다. 골키퍼와 마주선 고무열은 슛각도를 좁히기 위해 달려드는 골키퍼 오른쪽 옆으로 땅볼 슛을 날렸고 공은 골대안으로 빨려들어갔다.
포항은 이후 성남의 총공세를 한 골도 내주지 않는 철벽방어로 잘 막아내며 값진 승리를 챙겼다.
/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