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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기자
등록일 2015-06-04 02:01 게재일 2015-06-04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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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엽 `전인미답` 400호·한일 통산 559 홈런… 그가 걸어온 길
▲ 3일 포항야구장에서 열린 2015프로야구 롯데 대 삼성 경기. 3회말 2사 삼성 이승엽이 우측 담장을 넘기는 400호 홈런을 치고 류중일 감독과 포옹하고 있다./연합뉴스
`국민타자` 이승엽(39·삼성 라이온즈)의 발걸음은 그대로 한국 야구의 찬란한 역사가 된다.

한국 프로야구에 400홈런 시대를 연 타자도 `당연히` 이승엽이었다.

이승엽은 3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 경기에서 한국 프로야구 통산 400홈런을 채웠다.

사실 이승엽은 일본에서 8시즌을 뛰며 159홈런을 기록, 개인 통산 559홈런을 쌓았다.

그러나 이승엽은 “한국 무대에서만 400개의 홈런을 기록했다는 것은 한일 통산 홈런보다 더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이 낳은 홈런왕 이승엽. 타이론 우즈와 심정수 등 한두 시즌, 이승엽을 위협한 경쟁자는 있었다.

그러나 경쟁자가 수없이 변하는 동안에도 이승엽은 최고의 자리를 지켰다.

삼성의 왼손 에이스를 꿈꾸며 1995년 프로 무대를 밟은 이승엽은 팔꿈치 부상에이은 코칭스태프의 권유로 타자 전향을 택했다.

이승엽은 당시를 떠올리며 “내 고집대로 투수를 했으면 평범한 왼손 투수로 뛰다 이미 은퇴했을 것”이라고 웃었다.

한국 야구를 생각해도, 정말 고마운 선택이었다.

1995년 5월 2일 광주 무등 해태 태이거즈전에서 이강철을 상대로 프로 데뷔 첫 홈런을 기록한 이승엽은 그해 13홈런을 치며 거포의 잠재력을 과시했다.

3년차인 1997년 32홈런으로 이 부문 1위를 달성한 이승엽은 `한국 야구 홈런 기록 제조`에 나섰다.

1999년 22세 8개월 17일로 최연소 100홈런을 기록했고, 2001년에는 816경기·24세 10개월 3일로 최소경기·최연소 200홈런 기록을 작성했다.

2003년에는 1천75경기, 26세 10개월 4일로 최소경기·최연소 300홈런 기록을 세웠다. 메이저리그와 일본에서도 이승엽보다 어린 나이에 300홈런을 친 타자는 없다.

이승엽의 기록 행진은 이어졌다. 1999년 한국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50홈런 시대(54개)를 연 그는 2003년 56개의 아치를 그리며 당시 아시아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바꿔놨다.

2006년 일본 최고 명문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4번타자로 활약하며 41홈런을 치는등 이승엽은 일본 무대에서도 한국인 거포의 자존심을 세웠다.

나이가 들고, 부상에도 시달렸지만 이승엽은 여전히 홈런타자였다.

이승엽은 2013년 6월 20일 인천 문학 SK 와이번전에서 한국 무대 352번째 홈런을 치며 양준혁(351홈런)을 넘어 한국 프로야구 개인 통산 최다 홈런 타자로 올라섰다.

이후 이승엽의 홈런이 나올 때마다 한국 홈런 기록이 바뀌었다.

미국과 일본으로 시야를 넓혀도 이승엽의 홈런 기록의 가치는 떨어지지 않는다.

메이저리그에서는 배리 본즈가 개인 통산 762홈런으로 이 부문 기록을 보유하고있다. 400홈런 이상을 친 타자는 53명, 이중 현역 선수는 6명뿐이다.

일본 개인 통산 홈런 1위는 868개를 기록한 오사다하루(왕정치)다. 400홈런 이상을 기록한 타자는 18명이다.

하지만 나카무라 노리히로(404홈런)가 올 시즌을 앞두고 은퇴하면서 현역 타자 중 400홈런 이상을 친 타자는 단 한 명도 남지 않았다.

이승엽 자신이 “통산 홈런을 얘기할 때 일본 기록은 빼는 게 맞다”고 몸을 낮추지만, 그는 일본에서 8시즌(2004~2011년)을 뛰며 159홈런을 쳤다. 한일 개인통산 홈런은 2일 현재 559개다.

이승엽보다 많은 홈런을 기록한 타자는 메이저리그에 13명, 일본에는 3명뿐이다.

한국에서는 아직 이승엽의 기록에 도전할 선수조차 없다.

현역 선수 중 홈런 2위는 299홈런을 친 NC 다이노스 베테랑 이호준(39)이다.

김태균(239홈런·한화), 최형우(187홈런·삼성), 박병호(172홈런·넥센) 등 홈런왕을 차지한 적이 있는 거포도 이승엽과 격차는 크다.

그만큼 이승엽은 일찌감치 한국을 대표하는 거포로 자리매김했고, 오랫동안 꾸준히 활약했다.

불혹을 앞둔 올해에도 이승엽은 12번째로 10홈런을 채우며 후배, 외국인 타자와경쟁하고 있다.

이승엽은 `은퇴 시점`에 대한 질문에 “아무리 노력해도 경쟁이 되지 않을 때”라고 했다. 이승엽은 아직 경쟁력이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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