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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대역전 드라마, 5경기 무승 탈출

정철화기자
등록일 2015-06-01 02:01 게재일 2015-06-01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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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클래식 13R 홈경기… 추가시간에 이광혁 결승골 대전에 2대1 승리
포항스틸러스가 대전에게 통쾌한 역전승을 일궈내며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포항은 지난달 30일 오후 2시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13라운드`에서 대전에게 2-1로 승리했다.

포항은 이날 승리로 5경기 무승(3무 2패)의 부진에서 벗어났다. 리그 성적 5승4무4패(승점 19점)로 리그 순위 3위로 뛰어오르며 2위 수원에 승점 1점차로 따라붙었다.

포항은 이날 김승대를 공격 최전방에 세우고 고무열과 모리츠, 조찬호가 2선에서 공격을 지원했다. 황지수와 손준호가 중원을 지휘했고 김광석과 배슬기가 짝을 이뤄 중앙수비를 책임졌다. 박선주와 박선용이 측면 수비수로 나섰고 신화용이 골문을 지켰다.

포항은 최근 무승의 부진을 떨치기 위해 경기 시작부터 공세를 폈다. 전반 3분 낮고 빠르게 올라온 볼을 조찬호가 오른쪽 골라인 부근에서 강한 슈팅을 날리며 기세를 올렸다. 전반 9분 손준호가 아크 정면에서 날린 강력한 슈팅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특유의 빠른 패스플레이로 대전을 일방적으로 몰아붙였다. 대전은 포항의 거센 공격을 전원 수비로 막아내는데 급급했다. 포항의 계속된 슈팅 찬스는 박주원 골키퍼 선방에 막히는 등 좀처럼 골을 만들지 못했다.

포항이 경기의 흐름을 일방적으로 지배했지만 오히려 전반 종료직전 대전에게 일격을 맞았다. 전반 45분 대전의 황인범에게 중거슛을 허용, 선제골을 내줬다.

불의의 일격을 당한 포항은 후반 시작부터 만회골을 넣기 위해 총공세를 나섰다. 포항은 후반 5분 측면에서 올라온 볼을 조찬호가 문전에서 방향을 돌려놓은 절묘한 헤딩슛을 날렸으나 골대를 살짝 빗나갔다.

포항은 공격이 제대로 풀리지 않자 공격적인 교체카드로 꺼내들었다. 후반 9분 조찬호를 빼고 고공폭격기 박성호를 투입했다. 후반 24분에는 수비형 미드필드 황지수를 빼고 공격수 티아고를 내보냈다. 이 교체카드는 결국 굳게 닫힌 대전의 골문을 열어젖히는 신의 한수가 됐다. 후반 31분 손준호가 골문 앞쪽으로 긴 패스를 넘겼고 티아고가 헤딩으로 박성호에 공을 넘겼다. 박성호는 침착하게 왼발 땅볼 슛으로 대전의 골문을 갈랐다.

간신히 승부로 원점으로 돌리는데 성공한 황선홍 감독은 역전승을 위한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다. 후반 33분 측면 공격수 자리에 고무열 대신 이광혁을 교체투입했다. 이광혁은 결국 역전골을 일궈내며 황 감독의 기막힌 용병술의 결과로 이어졌다.

후반 45분을 넘기고 추가시간 3분이 거의 끝나갈 즈음, 스틸야드는 함성으로 뒤덮였다. 김승대가 왼쪽 측면을 침투하던 이광혁에게 패스를 찔러넣었고 이광혁은 골대측면 사각지점에서 날린 강력한 왼발슛이 그대로 골대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이후 대전이 센터라인에서 공을 놓고 공격을 시작한 직후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며 포항은 기적같은 역전승을 일궈냈다.

황선홍 감독은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서 “경기가 전체적으로 만족스럽지는 않았지만, 승리가 절실했던 경기에서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승리를 만들어낸 선수들의 투지에 박수를 보낸다”며 “주중에 열리는 전북 현대와의 홈경기에서도 좋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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