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당·정·청회의 무기한 연기<BR>친박계도 국회법 반발 거세<BR>지역갈등 불씨도 여전히 남아
새누리당 유승민(대구 동구을) 원내대표에 대한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 지난 2월 원내대표에 선출된 지 4개월 여만이다. 유 원내대표에 대한 도전은 청와대는 물론 당내부를 넘어 기반인 대구 지역에서도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 정가의 분석이다.
가장 먼저 청와대가 불만을 드러냈다. 청와대는 당초 지난달 31일 갖기로 했던 당·정·청 정책조정협의회 회의를 일방적으로 무기한 연기했다.
청와대는 지난달 29일 새벽 청와대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유승민 원내대표가 공무원연금 개혁안과 연계한 국회법 개정안을 국회 본회의에서 강행처리하자, 즉각 새누리당에 당분간 정책조정협의회를 열지 않겠다는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유승민 원내대표에 대한 불만이 위험수위를 넘어선 분위기다.
당 내부의 불만도 상당한 수준이다.
당장 친박계 의원들은 국회법 개정안 통과에 대해 위헌이라며 반발했다. 새누리당 김태흠 의원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원내대표의 전략 및 능력의 한계를 드러낸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야당에 원칙 없이 질질 끌려가면 원내대표의 책임을 묻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날을 세웠다.
아울러 대구 지역의 분위기도 문제다. 조원진(대구 달서병) 의원이 대구시당위원장에 선출되면서 갈등이 봉합된 듯 하지만, 유 원내대표가 대구 국회의원 모두를 아우르지 못한다는 지적도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유 원내대표는 시당위원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달 27일 지역 국회의원 모임을 주선했지만, 초선 의원들의 반발을 모두 무마시키지는 못했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