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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적 마비도 예사로 여기면 위험

등록일 2015-05-06 02:01 게재일 2015-05-06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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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가 알려주는 건강 Tip <BR>`조용한 암살자` 경동맥협착증
▲ 이영진 과장 에스포항병원 신경외과

우리의 신체 중 목에 있는 혈관을 `경동맥`이라고 부른다. 경동맥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뇌동맥과도 연결돼 있어 심장에서부터 뇌로 가는 피를 공급하는 중요한 경로다. 경동맥협착증은 경동맥이 동맥경화증에 의해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혀 혈류 공급이 저하되거나 내경동맥 벽에 침착된 지방조직이나 피떡(혈전) 등이 떨어져 나가 혈관을 막아 뇌경색을 일으키는 질환이다.흡연물질·외상 등 원인

경동맥 벽 지방조직 쌓여

혈관 막아 뇌경색 유발

경동맥협착증의 원인으로는 고지혈증, 흡연 당뇨, 외상 등이 있다. 경동맥의 혈관 벽이 고지혈증, 흡연 물질, 고혈당 등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경우 이로 인한 염증 반응이 일어나 혈관벽 내부에 지방과 염증세포가 침착되어 죽상반이 증가해 혈관벽이 서서히 좁아지게 된다.

또는 외상으로 인해 혈관 벽이 다치면 치료 반응이 일어나 혈관벽을 과도하게 복구하면서 내부를 좁게 한다. 이러한 혈관벽의 좁아짐(협착)으로 뇌로 가는 혈류가 줄어 들어 뇌기능이 일시적으로 떨어지거나 심하면 뇌세포가 죽게 되는 뇌경색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또는 혈관벽 내부 지방 등의 찌꺼기나 혈전이 떨어져 혈액을 따라 뇌로 흘러가 뇌혈관을 막는 뇌경색이 발생한다.

<그림 a>

경동맥 협착증은 초기엔 특별한 증상이 없어 `조용한 암살자`로도 불린다. 이후 가벼운 어지럼증이나 시력 저하, 사지마비, 감각장애, 인지기능 이상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심할 경우 의식 저하나 반마비, 혹은 사망에도 이를 수 있다. 만약 일시적인 마비가 나타나거나 이상증상이 발생했다가 호전됐을 경우 뇌졸중을 의심해 봐야 한다.

진단은 비침습적 검사로 CT혈관검사, 경부초음파 혹은 MRI혈관검사로 확인할 수 있다. 경동맥이 좁아진 정도와 혈관벽 내부에 침착된 물질들의 상태를 확인해 위험 정도를 판단한다. 하지만 정확한 협착 상태는 반드시 뇌혈관 조영술 시행으로 확인해야 한다. 대개 50% 미만의 협착을 1단계, 50~70%의 협착은 2단계, 70% 이상의 협착을 3단계로 나누며 단계가 높을수록 뇌졸중의 위험도 또한 높다.

치료법은 환자의 증상 유무와 내경동맥의 협착 정도에 따라 결정된다. 일반적으로 약물 치료와 외과적 수술 치료가 있다. 대표적인 약물로 아스피린(aspirin) 과 클로피도그렐(clopidogrel) 등의 항혈소판제제와 고지혈증제의 병용치료로 협착의 진행을 늦추거나 막는 방법이 있다. 수술적 치료로는 경동맥 내막 절제술과 스텐트 삽입술이 있다. 현재는 증상이 있는 경우나 증상이 없더라도 협착이 심한 경우(70% 이상의 고도 협착 3단계)에 수술을 권하며 수술 방법은 환자의 혈관 모양과 전신상태 및 정도 등을 판단해 결정한다.

경동맥 내막절제술은 피부를 절개해 경동맥을 노출한 후 혈관벽을 절개해 죽상반을 뜯어내 제거하는 방법이다.

<그림 b>

반면 스텐트 삽입술은 혈관 내 수술로 피부를 일부만 절개해 혈관 속으로 카테터라는 작은 도관을 넣어 경동맥 협착 부위에 풍선이나 스텐트를 설치해 협착부위를 넓히는 방법이다.

<그림 c> 이미 뇌경색이 발병한 후에는 수술을 시행해도 이미 어느 정도의 뇌손상이 진행된 상태라 신경학적 이상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정기적인 검진은 물론 일시적 마비나 신경학적 이상 발생 시 빠른 진료를 통해 이러한 위험을 조기에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또는 흡연 등의 기저요인이 있을 경우에는 보다 적극적인 관리와 치료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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