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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은 보약이다

등록일 2015-04-24 02:01 게재일 2015-04-24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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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정찬화가·경북도립대 교수
▲ 권정찬화가·경북도립대 교수

요즘 학교에서 의사소통에 대한 강의를 하다 보니 인간이 살아가는데 가장 확실한 행복은 소통을 통한 친구가 많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와 더불어 진정한 친구는 나의 학벌이나 실력, 사회적 활동 보다 칭찬을 통한 소통으로 맺어지고 있다는 점도 느끼게 된다.

인간사회에 있어서 칭찬은 주위에 많은 사람들을 두지만 거꾸로 무조건 반대하는 자의 옆에는 사람이 없음을 알 수가 있다.

얼마 전 교직에 있는 후배의 모친 장례식에 문상을 간 일이 있다. 그런데 들어가는 입구부터 웬 조화가 그렇게 많은지 사회단체는 물론이고 개인에 이르기 까지 꽃을 보내온 층도 다양했다. 그렇다고 대단한 지위에 있는 분들의 조화는 보이지 않았다. 무엇보다 줄을 서서 대기하는 문상객들과 자리를 빈틈없이 메운 식장분위기에 내심 놀라울 뿐이었다.

이 후배는 평소 동창이나 모임, 그리고 직장에서도 항상 리더로서 온갖 일을 도맡아 하는 성격의 소유자이다. 그리고 각종 지인들 모임의 소식지도 만들고 주소록도 만들고 동창회의 일까지 도맡아 한다. 또한 지인들 근황은 물론 다양한 지식과 소식에 이르기까지 스마트폰을 통한 공유를 즐긴다. 물론 학생들에게도 인기가 최고다. 한번은 필자에게`형님 중국전시회 소식 좀 알려 주세요!`해서 여러 가지 현지 활동 이야기를 전하니 당장 밴드와 페이스 북, 카카오스토리 등에 도배를 하며 즐거워했다.

또 이 후배는 외국인과의 소통에서 발생하는 어려운 영문은 해석과 영작으로 만들어 올려 주기도 한다. 누구라도 감사하지 않을 수가 없다. 더군다나 무슨 의도나 자그마한 조건도 없다. 단지 느낄 수 있다면 모든 일에 긍정과 칭찬이 몸에 배어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러한 친구도 있는 반면 주위에서 칭찬 받을 만한 좋은 일이라도 반대와 시비로 일관하는 성격의 소유자도 있다. 즉, 남이 잘되는 일이라면 무조건 반대하고 시비하고 사사건건 끼어들며 간섭하고 방해하는 사람을 우리는 주위에서 찾아 볼 수 있다. 크게는 정치적으로 상대방을 무조건 시비조로 몰아붙이는 방법이, 적게는 개인적으로 주변을 부정적으로 보는 자이다. 개인 대 개인은 물론 소속이나 단체에서도 반대하고 헐뜯고 상대를 헤치는데 취미(?)를 갖고 있는 자들은 절대 남을 진심으로 칭찬하는 일이 없다. 있다손 치더라도 그것은 모양새 일뿐 오히려 상대와의 시비꺼리를 찾기에 골몰하고 찬스를 노린다. 이러한 스타일의 대부분은 어떤 직위의 욕심이나 경제적 문제의 스트레스, 지나친 열등의식에서 비롯된다.

필자도 실천을 하지 못하는 상태이지만 우리는 긍정적인 사고와 칭찬, 그리고 욕심을 줄이고 상대를 배려하며 살아야 한다. 능력자를 칭찬하고 있는 자는 베풀고, 윗사람은 아랫사람을 먼저 찾는 자세가 필요하다.

한마디의 칭찬은 용기를 북돋워 주는 보약이다. 그리고 따끔한 충고는 성공의 지름길이 될 수도 있다. 그것을 기분 나쁘게 생각한다면 상대와의 거리는 멀어지게 되고 그것이 쌓이면 나쁜 감정으로 변질되어 결국 나를 이해하고 찾는 자가 하나도 없을 수도 있다고 생각된다. 나이가 들면 들수록 친구가 많아야만 장수한다고 한다. 친구가 많다는 것은 우선 상대가 싫어하는 대립과 무모한 언쟁이 없었다는 것과 칭찬을 잘하는 습관의 증거이다. 상대를 편하게 하지 못하고 욕심에 의한 비판과 사사건건 시비만을 불러일으킨다면 결국 주위에는 나이가 들면 들수록 하나 둘 다 떠날 것이다.

알아도 용서하고 몰라도 이해하고 상대를 칭찬 할 때 그는 나를 항상 가까운 친구로 생각할 것이다. 내 주위에 얼마나 많은 친구가 진정으로 나를 좋아하는지 이번 기회에 한번 쯤 되돌아 봐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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