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성우 생활체육 포항시야구연합회장·경북야구협회장 <br> 경북매일신문사장기 포항리그 야구대회<br>지역 야구발전 새 전기 마련
“경북매일이 포항야구 리그 주최를 맡아 체계적인 대회 운영이 가능해졌다. 이로써 포항은 전국 최고의 생활체육 야구인프라에 소포트웨어기능이 더해져 지역 야구가 한 걸음 더 발전할 수 있는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새롭게 출범하는 `2015 경북매일신문사장기 포항리그 야구대회`의 산파역을 했던 이성우(68) 생활체육 포항시야구연합회장 겸 경북야구협회장.
이 회장은 이번 포항야구리그의 새로운 출발을 포항야구장 건설만큼이나 의미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야구 선수출신은 아니지만, 야구 명문 대구상고를 졸업, 야구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었다. 각별한 야구에 대한 사랑은 아들을 야구선수로 키우며 더욱 깊어졌다.
이 회장은 지난 2000년 지역 야구인들의 추대로 경북야구협회장이 됐고 4년 임기의 회장을 4차례 연임하며 경북야구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고 있다.
특히 포항이 고향인 이 회장은 기업체를 운영하며 사재를 털어가며 오로지 지역 야구 발전에 헌신해 온 `포항야구의 대부`이다.
이 회장은 프로야구를 비롯한 국제경기를 할 수 있는 포항야구장 및 보조경기장 건설의 일등공신이다. 15년전 야구협회장에 취임하면서 야구 불모지 포항에 야구장 건설의 꿈을 키웠고 끝내 완성시켰다. 당시 현재 야구장이 있는 자리는 야구장 부지로 지정은 돼 있었지만, 벼농사를 짓던 논이었다. 포항시가 체육공원내 입주시설 철거를 하면서 땅이 비자 이 회장은 사비를 들여 논에 흙을 넣고 간이 야구장을 만들었다.
처음에는 외야 팬스도 없는 보잘 것 없는 구장이었지만 매년 외야팬스, 관중석, 전광판 설치 등 부대시설을 조금씩 늘려가며 야구장의 모습을 갖췄다. 이 회장은 간이 야구장을 만드는 동시에 포항지역 동호인 클럽 야구리그도 발족시켰다.
이렇게 출발한 포항의 야구는 이제 국제시설의 포항야구장과 각종 대회를 치르는데 필요한 보조야구장(생활체육야구장)까지 번듯하게 갖추며 전국 최고 야구 인프라를 갖춘 `야구도시`로 발전했다.
이 회장은 “정말 힘들었습니다. 논에 공사장 흙을 실어다 넣고 회원들과 함께 주먹만한 돌을 주워내 땅을 고를 때는 한심스럽기까지 했다”며 옛적 추억을 떠올렸다.
그는 처음에 많은 예산을 들여가며 뭣하러 야구장을 만드느냐며 반대하는 사람이 많았지만 “먼 미래를 보자”고 일일이 설득을 했다며 기억을 더듬었다.
이 회장은 이제 생활체육을 위한 포항의 야구 시설은 전국 대도시 야구동호인들이 부러워하는 `전국 최고`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이 회장은 “전국 최고 야구인프라 시설에서 지역 야구동호인들이 즐겁게 야구를 할 수있도록 대회 운영 소프트웨어만 갖추만 금상첨화겠다고 오래전부터 생각해 왔다. 대회를 더욱 체계적이고 조직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경북매일이 주최자로 참여해준 것은 야구인의 한 사람으로 정말 반가운 일이다”고 반겼다.
이 회장은 “포항 야구연합회는 지역 언론사의 든든한 후원을 등에 업고 또 다시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으며 무엇보다 주말 야구를 즐기는 동호인들은 긍자와 자부심, 의욕을 가질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더욱이 “시민들의 야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 그만큼 야구의 저변도 확대되고 나아가 지역의 유소년 야구인재 육성을 비롯해 지역 야구 발전이 앞당겨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회장은 현재 몸이 성하지 않다. 지난 2007년 간암수술을 받았고 아직도 재활치료 중이다. 몸을 생각하면 모든 일을 그만둬야 하지만 아직도 할 일이 많이 남았다며 동분서주하고 있다.
그는 좋은 시설을 만들어 놓고 제대로 활용을 하지 못하면 예산만 낭비했다는 비난이 쏟아질 것이라며 경계했다. 포항의 야구시설을 포항지역 야구인들뿐만 아니라 전국의 많은 야구인들이 사용하도록 하겠다는 새로운 꿈을 키우고 있다.
그는 유소년리틀야구대회, 중고등학교, 대학교, 여자야구, 실업야구대회 등 각종 전국대회와 동계훈련 등을 유치해 포항야구장 시설을 연중 쉬지 않고 이용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이 회장은 “각종 대회를 유치하면 선수와 학부모 등의 유입 인구가 많아 지역 관광 및 특산품판매, 숙박 등 지역 경제 활성화의 동력이 될 수 있다”며 “생활체육도 이제는 단순한 레포츠가 아니라 창조경제의 한 부분으로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진단했다.
이 회장은 아직도 자신이 해야할 일 중의 하나로 포항생활체육야구장 시설 보완을 꼽았다. 포항생활체육야구장은 현재 시설만으로도 경기를 하는데 큰 지장은 없지만 전국대회를 유치 등을 위해 야간경기를 할 수 있는 조명시설과 스탠드, 전광판 등의 부대 시설의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회장은 “몸이 불편하지만 그래도 역할이 필요한 곳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행복하다”며 “여건이 허락하는 한 지역 야구발전을 위해 계속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현재로서는 현실성이 없지만, 생전에 포항을 연고로 하는 프로야구단이 창단되는 것을 꼭 한번 보고 싶다며 말문을 맺었다.
/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