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용 작가는 여러 곳에서 수집한 희귀한 물건들을 화폭에 사실적인 묘사하는 작가로 미술계에서 독보적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이진용 작가는 지난 2012년 6월 같은 장소에 초대받아 열었던 전시 `쓸모있는 과거` 이후 3년 만에 대구에서 전시회를 갖는다.
작가는 국내외 전시나 여행 목적으로 여러 곳을 방문할 때마다 발품 팔아 다니며 여러 가지 물건들을 구하는 취미를 가지고 있다. 그것들은 사람들이 흔히 볼 수 없는 희귀한 것들이다. 오래된 책이나 장난감, 차와 다기, 가방이나 문구류, 화석과 같은 것으로 하나같이 값비싼 물건들이다. 그의 전시는 종종 이 물건을 오브제처럼 쓰며 회화작품과 같이 설치되기도 한다.
특히, 이번 전시에는 그가 최초로 선보이는 `활자` 작업이 눈에 띤다. 틀로 넣어서 만든 낱낱의 캐스팅에 한지를 입힌 다음, 그 위에 붓으로 새겨 넣은 글자체는 활자본을 떠올리게끔 한다. 각각의 과정에 많은 수고가 들어가는 낱개가 무수한 개수를 이루어 부조 형식의 평면작품으로 완성되는 본 작업은 화가가 행하는 고행을 보여준다.
/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