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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과` 조기검진 꼭 필요

등록일 2015-03-18 02:01 게재일 2015-03-18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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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가 알려주는 건강 Tip  웰컴 투 산부인과<br>자궁경부암 검사 2년에 1번 하는게 바람직<Br>생리 문제 있거나 질 출혈땐 초음파검사를
▲ 성혜인 과장 에스포항병원 산부인과

산부인과는 임신과 출산 시 외에는 왠지 방문하기 꺼려진다는 분들이 많다. 하지만 부끄럽다는 이유로 산부인과 질환을 방치한다면 미리 치료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쳐 오히려 병을 키울 수 있다.

산부인과를 찾는 가장 흔한 원인으로는 물론 임신과 출산이지만 산부인과에서 임신과 출산에 관련된 진료만을 하는 것은 아니다. 산부인과는 크게 산과와 부인과로 나뉘는데 산과에서는 흔히 알고 있는 임신과 출산, 그리고 불임 치료를 담당한다. 그렇다면 부인과 영역에서는 어떤 검사와 진료, 치료가 행해질까.

기본적인 여성 건강검진으로는 자궁의 입구인 자궁경부에서 시행하는 세포 검사(자궁경부암 검사)와 자궁과 난소 내부를 확인하는 초음파 검사가 있다.

먼저, 만 30세 이상 여성은 2년에 한 번씩 자궁경부암 검사를 받아야 한다. 국가검진 항목에 자궁경부암이 포함돼 있어 가장 최소한의 부인과 검진으로 여기면 되지만 이마저도 지켜지지 않고 있다.

자궁경부암 검사는 일부의 세포를 솔(brush)로 채취해 이뤄진다. 육안 상으로 자궁경부가 헐어 있거나 염증이 심할 경우, 출혈이 있는 경우에는 부가적으로 추가 정밀검진을 하는 경우도 있다. 이 때에는 전문의와 상의 후 자궁경부확대경 검사나 자궁경부 조직검사, HPV(인유두종바이러스) 검사, STD(성전염성 질환:성병) 검사 등을 실시하게 된다.

최근에는 자궁경부암 검사와 더불어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알려진 인유두종 바이러스 검사를 기본검진으로 권장하고 있다. 인유두종 바이러스는 자궁경부암과 생식기 사마귀를 일으키는 바이러스로 성관계를 통해 전염된다. 대부분 1년 이내에 자연소실 되지만 여러 가지 유형 중 고위험군에 오랫동안 감염돼 있는 경우 자궁경부 세포의 변화를 일으켜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이 요구되는데 자궁경부암을 약 70~80% 정도 예방할 수 있다. 예방접종을 했다고 해서 부인과 검진을 받지 않아도 된다는 뜻은 아니며 이후에도 정기적인 검진이 요구된다.

다음으로 초음파 검사는 자궁내막, 자궁근육층 내 근종, 난소의 혹 등이 있는지 살펴본다. 보통 질초음파 검사를 실시하며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고 검사 전·후로 특별한 처치가 필요하지 않아 비교적 간단하다. 검사를 통해 문제가 있을 경우에는 조직검사를 비롯한 추가적인 영상진단검사, 암표지자 검사 등을 진행하게 된다. 생리에 문제가 있거나 정상적이지 않은 질출혈이 있을 경우, 하복부 또는 골반의 통증이 느껴진다면 두려워 말고 검사를 받아 확인하길 권한다.

채혈을 통한 호르몬 검사도 부인과 영역에서 종종 시행하는 검사인데 주로 비정상적인 생리나 출혈 혹은 무월경이 있는 경우, 그리고 갱년기나 폐경기의 진단 및 치료를 위해 실시한다. 비정상적인 출혈 혹은 무월경의 경우 갑상선이나 뇌하수체 등 전신적인 문제로 인한 것인지 또는 난소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인한 문제인지 검사를 통해 확인 후 치료할 수 있다. 폐경 진단은 마지막 생리 후 1년 간 생리가 없거나 기간이 1년 지나지 않았지만 갱년기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호르몬 검사 수치로 폐경 여부를 진단하고 치료를 진행하게 된다.

부인과 질환은 증세만으로는 진단하기 어렵고 100% 예방법도 없다. 조기 발견하면 비교적 간단하게 치료할 수 있지만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면 보다 복잡한 치료를 해야 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따라서 가임기 여성뿐만 아니라 미혼 여성, 폐경 후의 여성도 산부인과 진료를 꺼리지 말고 불편함이 있으면 언제든지 병원을 찾길 바란다. 불편함이 없더라도 주기적인 부인과 검진을 통해 조기 발견 및 치료를 받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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