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극성인 독감` 학교·직장 등서 발병률 빠르게 증가
뒤늦은 독감 유행으로 지역 내 학교와 직장 등 단체생활로 인한 감염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 특히 새 학기 시작과 함께 면역력이 약한 아동과 청소년들의 독감 감염률이 높아지고 있어 건강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가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분비되는 호흡기 비말(침 알갱이)을 통해 사람끼리 전파된다. 갑자기 체온이 38℃ 이상 오르거나 두통과 마른기침, 코막힘, 근육통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어린이의 경우 구토나 설사 등과 같은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지난 5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26일까지 전국의 독감 환자는 인구 1000명당 45.5명으로 바로 이전 주 41.6명보다 늘었다. 지난 1월 23일 전국에 독감 유행 주의보를 발령했지만 다음 달까지 독감이 유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보건당국은 올 겨울 비교적 포근한 날씨로 인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활동이 주춤했지만 이달 초 꽃샘추위와 함께 새 학기가 시작되면서 독감 환자는 이번 주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지역 내 초, 중, 고등학교 교실에서는 학생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수업을 듣는 진풍경이 펼쳐지고 있다. 독감으로 인해 한 학급에 최대 5~6명의 학생들이 결석하는 경우도 있어 면역력이 약한 아동과 청소년들이 속수무책으로 바이러스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중학교 1학년 딸을 둔 주부 오정미(44·남구 문덕)씨는 “지난 주 금요일에 같은 반 친구 3명이 결석했다고 하더니 어제부터는 딸아이가 열이 심하게 나고 밤새 기침을 하더라”며 “동네 약국에도 해열제가 동이 나 구하느라 애를 먹었다. 집집마다 독감으로 온 가족들이 앓고 있다는 얘기도 들었다”고 말했다.
포항시 보건소 관계자들은 독감 예방을 위해 손을 자주 씻어야 한다고 말한다. 손만 잘 씻어도 감기를 비롯한 바이러스성 장염 등 다양한 질병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얇은 옷을 여러 겹 입어 체온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과일과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 피로를 회복하고 면역력을 키우는 것도 필요하다. 특히 비타민C가 풍부한 귤, 딸기 등을 챙겨 먹는 것이 도움이 된다.
포항남구보건소 관계자는 “단체생활을 하는 학생이나 직장인들의 경우 기본적인 손 씻기와 함께 소매나 팔로 입을 가리고 하는 기침 예절만 잘 지켜도 독감을 예방할 수 있다”며 “무엇보다도 잘 먹고 잘 쉬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첫 걸음”이라고 조언했다.
/김혜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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