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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핵균, 신체 대부분 장기에 병 일으켜

등록일 2014-12-24 02:01 게재일 2014-12-24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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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가 알려주는 건강 Tip <br>감기로 생각하기 쉬운 결핵
▲ 신원혁 과장 포항선린병원 호흡기내과

결핵은 마이코박테리움 튜버큘로시스라고 불리는 결핵균이 우리 몸에 침범해 염증을 일으켜 생기는 병이다. 오랫동안 인류의 건강을 위협해왔지만 그 원인을 알지 못하고 있다가 1882년 독일의 세균학자인 로버트 코흐에 의해 결핵균이 밝혀졌다. 결핵은 인류역사상 가장 많은 생명을 앗아간 전염병으로 알려져 있어 석기시대의 화석이나 고대 이집트 미이라에서도 그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

1960~70년대에만 해도 우리나라에 결핵 환자가 아주 많았다. 전쟁직후라 경제적으로 상당히 어려웠고 의료수준도 낮았던 시절이었다. 하지만 효과적인 결핵 약제들이 개발되고 사회 전반적인 수준이 향상되면서 결핵도 점차 감소하는 듯 보였다. 이에 거의 없어질 것으로 기대됐지만 최근 10여 년간 더 이상 환자발생이 감소하지 않고 꾸준히 유지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13년 기준으로 결핵에 따른 사망률은 인구 10만명당 약 5.2명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1990년부터 15년 동안 OECD 가입국 중 결핵역학지표(발병율, 유병율, 사망률) 1위로 결핵관리 후진국이라는 불명예스러운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다.

결핵전담간호사 제도, 의료비할인 혜택 등 치료에 도움을 주는 여러 제도가 시행되고 있지만 결핵에 대한 사회의 과도한 부정적인 인식으로 인해 환자들은 병을 숨기고 결국 다른 사람에게 전염이 되는 등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실정이다.

결핵균은 폐, 뇌, 척추, 간, 피부, 임파선 등 신체 대부분의 장기에 병을 일으킬 수가 있는데 이중에서 폐결핵이 가장 많다.

결핵 환자가 기침을 하거나 재채기를 할 때 폐나 기관지에 있던 균이 미세한 침방울의 형태로 공기 중으로 나오게 된다. 이 공기 중에 있는 균이 다른 사람이 호흡할 때 기관지를 통해 폐로 들어가게 되면 전염이 되는 것이다.

결핵이 침투하더라도 처음에는 병을 일으키지는 않고 잠복해 있다. 이 경우 90% 이상이 아무런 병을 일으키지 않지만 몸의 면역력이 저하될 때 활성화돼 병을 일으키게 된다.

결핵은 초기에는 증세가 나타나지 않는다. 하지만 어느 정도 진행되면 기침, 가래 등이 지속되고 염증이 진행돼 피로를 느끼거나 식욕이 없어지고 체중이 감소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밤에 땀이 많이 나거나 미열이 지속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증상이 지속되면 폐손상이 심해지기 때문에 숨이 차게 된다.

▲ 정상인의 폐(왼쪽)와 결핵환자의 폐 모습.
▲ 정상인의 폐(왼쪽)와 결핵환자의 폐 모습.

결핵은 일반적인 감기에 걸렸을 때의 증상과 비슷해 구분하기 힘든 경우가 많은데 기침, 가래 등이 3주 이상 지속될 때에는 질환을 의심하고 흉부 엑스선 등의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결핵 진단을 받고 치료제를 잘 복용하면 대부분은 완치된다. 약을 한 번이라도 복용하게 되면 전염성이 급격히 감소하게 되고 2주간 규칙적으로 투약하면 전염성이 거의 없어지게 된다. 이때부터는 직장 등 일상생활을 정상적으로 할 수 있다.

또한 결핵은 호흡기를 통해 전염되기 때문에 신체접촉이나 식사를 같이 한다고 해서 전염이 되지는 않는다. 결핵환자가 있는 가정에서는 첫 2주간 마스크를 사용하고 집안 환기를 잘 시켜주는 등의 주의만 기울이고 식기나 수건을 따로 사용하거나 삶을 필요는 없다.

결핵환자는 치료기간 동안 보약이나 술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결핵치료에 특별히 좋은 보양식은 없으며 영양소 골고루 잘 섭취하면 된다.

결핵약을 복용할 경우 여러 가지 부작용이 나타날 수가 있는데 피부 부작용, 위장장애, 간염, 시력저하, 관절통 등의 부작용이 있을 때에는 반드시 의료진과 상의해 대비하면 충분히 치료를 잘 받을 수가 있다.

약을 중단할 경우 나중에 치료가 잘 되지 않는 내성결핵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임의로 치료를 멈추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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