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많이 한다 꾸짖자 목졸라<BR>사건 목격 동생도 살해 시도<BR>고모 지인엔 “여행간다” 문자
10대 중학생이 게임을 많이 한다고 꾸중한다는 이유로 함께 살던 고모를 목졸라 살해한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16일 경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9시께 도내 한 중소도시에 사는 10대 A군이 수년전 자신의 부모가 숨진 뒤 동생을 데리고 살고 있는 고모 김모(53)씨가 `게임을 지나치게 많이 한다`고 꾸중한다는 이유로 목 졸라 살해했다.
경찰 조사결과 A군은 사건을 목격한 동생(9)도 목 졸라 살해하려다 “봤다고 얘기하지 않겠다”는 말을 듣고 겁을 주고 나서 풀어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A군은 범행이 들킬 것을 우려해 고모의 휴대전화로 고모의 지인에게 `여행을 가니 당분간 찾지 말라`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등 치밀함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이 문자를 받은 지인이 수상쩍은 문자 메시지에 의심을 품고서 경찰에 신고해 범행이 들통났다.
하지만, A군은 형법상 10세 이상 14세 미만 아동은 형사미성년자(촉법소년)로 범법행위를 해도 형사책임을 지지 않는 점을 고려해 법원에 송치됐고, 대구가정법원은 A군을 소년분류심사원에 입소시켰다.
일반적으로 사건이 관할 법원 소년부로 송치되면 처벌 대신 보호 처분을 받는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