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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제차로 고의사고 9억 뜯어… 조폭 4명 구속 19명 입건

김영태기자
등록일 2014-11-28 02:01 게재일 2014-11-28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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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제차로 교통법규를 위반한 차량을 골라 고의사고를 낸 뒤 수리비 등의 명목으로 수억원을 뜯어낸 조직폭력배가 무더기로 검거됐다

대구 수성경찰서는 27일 단종된 외제차를 몰면서 교통법규를 위반한 차량과 추돌한 뒤 상대 운전자와 보험회사 직원을 협박해 수리비 명목으로 모두 9억여원을 뜯어낸 혐의(공갈·사기)로 향촌동파 조직원 박모(29)씨 등 4명을 구속하고 같은 혐의로 장모(29)씨 등 1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또 이들과 함께 범행에 가담한 김모(28)씨 등 4명에 대해서도 같은 혐의로 구속 영장을 신청하고 달아난 윤모(29)씨 등 2명을 전국에 지명수배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 등은 지난 2010년부터 최근까지 5년간 102차례에 걸쳐 상대 운전자와 보험사로부터 모두 9억원 상당을 갈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박씨 등은 주행 중인 다른 차량에 고의로 사고를 낸 뒤 상대 운전자가 보험사에 사고 접수를 하면 해당 보험사로 찾아가 거액의 돈을 요구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이들은 외제차나 튜닝차량의 경우 보험사가 예상 수리비를 토대로 높은 보험금을 지급하는 점을 노렸다. 차량 부품이 단종된 외제 고가 제품으로 장착한 뒤 견적을 산출한 후 보험사에 거액의 수리비를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수성서 관계자는 “보험사가 차량 사고에 대한 직접적인 물증이 없어 보험금을 지급하자 기고만장해져 대범하게 범행을 저질렀다”며 “사고를 낸 뒤 금품을 뜯기 위해 문신을 내보이거나 책상·의자를 던지고, 보험사 주차장 입구를 자동차로 막는 등 온갖 횡포를 저질렀다”고 말했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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