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만경을 읽는 즐거움` 일진 스님 지음 민족사 펴냄, 312쪽
`승만경`은 누구나 여래의 씨앗을 품고 있어 부처가 될 수 있다는 여래장 사상을 설파하는 대승불교의 핵심 경전이다. 여래장 사상은 선불교의 사상적 근거이기도 하다.
승만경은 여성 불자인 승만 부인이 설법을 하고 옆에서 부처가 승만 부인의 설법이 옳다고 지지해 주면서 승만 부인이 보광여래가 될 것이라는 수기(受記·예언)를 받는 내용이다.
불교는 모든 생명의 절대평등을 가르치지만 당시에는 사회 관습에 따라 불교 또한 초기경전에 성차별 요소가 있었다.
법화경에는 용녀가 남자 몸으로 변해 성불하는 내용이 나오는데 승만경에서는 여성의 몸 그대로 성불하는 내용을 설파한다. 또 부처에게만 사용하는 `사자후`란 말을 승만 부인의 설법에도 그대로 쓰는 점에서도 승만경이 페미니즘 경전임을 알 수 있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