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가 알려주는 건강 Tip<BR>고도근시
최근 아시아에서 전체 인구의 50~70%가 근시질환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특히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전세계적으로 젊은 연령층의 근시 유병율은 심각하게 증가하는 추세이다.망막 열공 치료시기 놓치면
수술해도 시력회복 어려워
합병증 녹내장질환 등 위험
라식·라섹 이후에도 여전
△고도근시란?근시의 정도는 디옵터(Diopter)라는 굴절율 단위를 사용하는데 근시일 경우 마이너스를 붙이게 되고 그 수치가 높을수록 근시의 정도가 심한 것을 의미한다. 고도근시란 이러한 굴절율이 -6.0 디옵터 이상이거나 안축장(각막에서 망막까지 안구의 길이)의 길이가 26.0mm 이상인 경우를 말한다. 고도근시는 황반을 포함한 후극의 확장인 후포도종과 점진적인 맥락망막변성 소견 등 퇴행성 변화를 동반하는 경우가 흔하다.
△고도근시에 따른 질환
망막 열공은 망막이 고도근시의 영향으로 얇아지고, 이로 인해 안구내부를 채우고 있는 투명한 젤 성분의 물질인 유리체와 만나는 부위가 찢어지면서 벌어지는 경우를 말한다. 또 망막 박리는 벽지의 한 쪽 귀퉁이가 떨어지듯 망막의 가장자리가 안구내면으로부터 떨어져 너덜거리는 증상이다.
대개 망막 열공이 먼저 발생하고, 그 틈으로 유리체가 흘러 들어가면서 망막 박리가 발생한다. 망막 박리가 일어나기 전인 열공 단계에서 미리 발견하면 일부가 뜯긴 벽지를 풀로 고정하듯 레이저광 응고술로 치료가 가능하다. 그러나 이 시기를 놓치게 되면 망막이 완전히 박리돼 수술 후에도 시력회복이 어렵다.
약한 불빛에도 눈이 부신 광시증과 눈 앞에 날파리나 모기, 거미줄이 날아다니는 것 같은 비문증이 나타난다면 고도근시를 의심해봐야 한다. 또한, 황반변성은 망막의 중심부(황반부)가 변성되면서 영양을 공급받지 못하게 된 망막이 스스로 새 영양 공급 루트(신생혈관)를 만드는 질환이다. 황반 변성은 고도근시로 인해 안구의 앞과 뒤 장축이 길어지고 확장됨에 따라 안구를 둘러싼 공막의 두께가 얇아질 때 주로 일어나며, 고도근시가 있는 사람 중 약 5%에서 발견된다. 황반 변성으로 망막이 영상을 제대로 맺지 못하면 시력이 급격히 떨어지는데, 특히 어느 날 갑자기 눈앞에 나타나기 시작한 검은 점이 점점 커지며 시야를 가로막는 증상을 겪게 된다.
녹내장도 합병될 수 있다. 녹내장은 안압 상승으로 시신경이 손상되는 병이지만, 최근 들어 정상 안압을 보이는 정상 안압 녹내장도 많이 발견되며, 특히 고도근시를 가진 사람들에게 녹내장이 많이 발생한다. 근시로 인해 안축장이 늘어나면 안구의 내면을 이루는 신경막 조직인 망막과 시신경이 덩달아 변형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러한 변형은 시신경을 손상시켜 녹내장을 촉진할 수 있다.
△고도근시 환자들이 주의할 점
고도근시 환자는 망막이 얇아 쉽게 변성이나 열공 등과 같은 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고 변형근시와 녹내장과 같은 합병증의 발생 빈도도 높기 때문에 안구 상태에 항상 관심을 갖고 정기적으로 안과를 찾아 망막과 시신경의 건강상태를 점검해야 한다.
특히 유년기에 근시가 빠르게 진행되거나 성장기에 눈이 고도근시로 변한 사람의 경우 안압을 정기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아울러 시신경 유두 변형 유무도 함께 살피는 것이 좋다.
녹내장 환자들 가운데 시력과 안압이 정상 수준을 유지하는 사람이 적지 않고, 이 때문에 시력과 안압만을 재는 일반적인 직장 건강검진으로는 녹내장의 진행 사실을 자칫 놓치기 쉽다. 라식, 라섹 등 시력교정술이나 백내장 수술을 받았다고 해서 근시가 완전히 없어졌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각막의 일부 두께를 깎아 굴절 각도를 조절해도 성장기 근시 발생의 원인인 안축장의 길이까지 줄어드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 고도근시자의 경우 시력교정수술을 받아도 합병증인 망막질환과 녹내장 질환의 위험은 수술 받기 전과 같이 지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