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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뚤빼뚤 치아 방치땐 구강건강 위협

등록일 2014-10-08 02:01 게재일 2014-10-08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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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가 알려주는 건강 Tip   <BR>사랑니 뽑을까, 말까

▲ 박종원 원장포항예스치과
▲ 박종원 원장포항예스치과
우리가 흔히 사랑니라고 부르는 치아는 큰 어금니 중 세 번째 위치인 제3대구치를 말하는데 구강 내에 제일 늦게 나오는 치아이다. 보통 사춘기 이후 17~25세 무렵에 나기 시작하는데 이 시기는 이성에 대한 호기심이 많을 때며 특히 새로 어금니가 날 때 마치 첫사랑을 앓듯이 아프다고 해 `사랑니`라는 명칭이 붙게 됐다. 또한 사리를 분별할 수 있는 지혜가 생기는 시기에 나온다고 해 지치라고도 한다. 머리부위 염증 반복되면 턱뼈 녹이게 돼 합병증 유발

누워 있거나 턱뼈나 잇몸에 매복땐 수술적 발치 필요

△사랑니 꼭 빼야 되나요

사랑니에 관해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다.

위아래 사랑니가 똑바로 나 있으며, 관리가 잘돼 충치 및 잇몸 염증이 없는 경우와 위아래 사랑니가 맞물려 씹을 때 기능을 하는 경우는 뺄 필요가 없다.

하지만, 거의 대부분의 사랑니는 위와 같은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한다.

사랑니는 대부분 삐뚤하게 나거나, 반쯤 누워서 어중간하게 나는 경우가 많아 씹을 때 기능을 하지 못한다. 또 이런 사랑니에는 칫솔이 잘 닿지 않아서 치태와 치석이 잘 생긴다.

그 결과 충치도 잘 생기고 주변의 잇몸에 심한 염증이 생기기도 한다. 사랑니에만 그런 문제가 생기면 그나마 다행인데, 문제는 앞쪽에 있는 어금니에도 충치와 잇몸 염증을 유발한다는 점이다.

사랑니에 관한 상담을 원하시는 거의 대부분의 환자들은 이미 사랑니에 문제가 발생한 경우가 많다.

△문제 생긴 사랑니 방치하면

앞에서 언급했듯 놔두면 옆 치아를 상하게 만들거나 잇몸 뼈를 녹여 통증이 생기고 썩을 염려가 있으며 여러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잇몸 속에 묻혀있는 사랑니의 머리 부위 염증이 반복되면서 치아를 둘러싸고 있는 주머니가 물혹으로 발전해 물이 차면서 커지게 되는데, 물혹이 커지면서 턱뼈를 녹이게 되고 이에 따른 합병증이 나타나게 된다. 심한 경우 양성종양으로도 발견되는 이러한 합병증은, 매복사랑니의 3~23% 정도의 비율로 나타난다.

▲ 사랑니 뽑을까, 말까

△사랑니는 어떻게 뽑나

치과에 내원하면, 우선 시진 및 촉진을 통해 사랑니에 문제가 발생했는지 임상 검사를 시행하고, 사랑니의 정확한 위치 및 맹출 정도 치아 뿌리의 형태, 사랑니 주위 치아에 영향을 끼쳤는지 확인해보기 위해 파노라마 방사선 사진을 촬영한다. 방사선 촬영 후 아래턱인 경우 사랑니 뿌리가 하치조 신경관과 근접해 있는지, 위턱인 경우 상악동과 사랑니 뿌리가 교통이 돼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정확한 해부학적 위치를 찾기 위해 CT촬영을 하기도 한다. 이와 같은 임상 검사, 방사선 검사, CT촬영등을 통해 사랑니를 발치하게 된다.

사랑니 발치를 간단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올바르게 나와 있는 단순 사랑니 발치의 경우 큰 어려움 없이 뽑을 수 있지만, 누워 있는 사랑니나 턱뼈나 잇몸에 매복되어 있는 경우라면 수술적인 발치가 필요하다. 사랑니의 매복 깊이가 깊을수록 신경손상, 통증 등의 수술 후유증, 합병증 가능성이 높아지므로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과 전문적인 술식이 필요하다.

△발치 후에는 어떻게 해야

사랑니 발치 후에는 피가 많이 나기 때문에 지혈을 위해 거즈를 2~3시간정도 물고 있어야 한다. 지혈을 하는 동안 입안에 모인 침과 피를 뱉는 것은 발치 부위에 자극을 주어서 지혈이 잘 안되므로 될 수 있으면 삼키는 게 좋다. 발치 후, 식사는 딱히 제한은 없는 편이지만 될 수 있다면 딱딱한 음식보다는 죽과 같이 부드러운 음식을 드시는 것이 좋고 너무 뜨겁거나 맵고 짠 음식을 드시면 발치 부위에 자극을 주기 때문에 피하는 게 좋다. 자극을 덜 주기 위해 빨대로 물을 마시는 것은 좋지 않다. 빨대를 세게 빨게 되면 재출혈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므로 빨대는 되도록 사용하지 마시고, 흡연도 자제해야 한다. 통증완화 및 붓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1~2일간 얼음팩을 발치 부위에 대고 있는 것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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