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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산사` 축제로 물든다

정철화기자
등록일 2014-09-25 02:01 게재일 2014-09-25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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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 은해사 개산대재<BR>대구 동화사 국화축제<BR>봉화 청량사 산사음악회<BR>울진 불영사 사찰음식축제

단풍의 계절이 다가왔다. 산과 계곡이 노란 단풍으로 물들기 시작하는 10월이면 산을 품고 있는 전국 고찰들이 바빠진다. 무더위가 물러가고 서늘한 바람이 산사의 가을밤을 청량하게 가꾸어주는 계절, 지역의 유명 사찰들마다 개산대재와 산사음악회 등 가을밤을 축제의 향연으로 물들인다.

도립공원 봉화 청량산에 터를 잡고 있는 청량사가 산사 음악회의 원조로 꼽힌다. 봉화 청량사(주지 지현 스님)는 오는 10월 4일 오후7시부터 산사음악회를 개최한다.

`꿈이 있어 아름다운 세상`을 주제로 열리는 음악회에는 국민디바 인순이를 비롯해 가수 겸 뮤지컬 배우 홍경민, 힘 있는 가창력의 마야, 팝페라 가수 정태옥·오윤석 등이 출연한다.

또 지난 1년간 땀 흘리며 산사음악회 무대를 준비해 온 청량사의 둥근소리 합창단, 둥근소리 밴드, 사물놀이 꼬마풍경, 어린이 밴드도 무대에 올라 원조 산사음악회의 풍성한 무대를 선보인다. 산사음악회 당일 서울 조계사 앞에서는 청량사까지 운행하는 버스도 마련돼 있다.

청량사 산사음악회는 청량사와 조계종 제16교구 본·말사가 주최하고 `청량사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주관하며, 조계종 총무원과 경상북도 봉화군, 청량사 총신도회가 후원한다.

2000년 시작해 올해 13번째를 맞는 청량사 산사음악회는 `원조 산사음악회`로 꼽힌다. 수려한 풍광에 곱게 물든 가을단풍이 멋지게 어우러지는 산사 음악공연으로 이름이 나 해마다 1만 명 가까운 관람객이 몰린다.

청량사 주지 지현 스님은 초청사에서 “유난히도 가슴 시리고 아픈 나날입니다. 가늘 하늘이, 가을 향기가 우리의 아픈 가슴을 쓸어내려 주길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해 봅니다. 올해 음악회는 여러분의 아픈 마음을 어루만져 줄 수 있는 치유의 장이 되고자 합니다”고 말했다.

신라 문무왕 3년인 663년 원효대사와 의상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청량사에는 공민왕이 현판을 쓴 유리보전과 퇴계 이황이 수도하며 성리학을 집대성한 청량정사, 최치원의 유적지 고운대와 독서당, 공민왕이 은신했던 공민왕당 등이 있다.

영천 은해사(주지 돈관 스님)는 1205주기 개산대재 및 템플스테이 수련관 개원을 기념해 27일 다채로운 축하 행사를 펼친다. 이날 오전 9시 개산조 혜철국사와 역대조사에 대한 다례재를 시작으로 오전에는 템플스테이 수련관 개원 대법회가 봉행된다. 이어 오후 2시부터는 물들어가기 시작하는 산사의 가을빛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중악 은빛 음악회가 열린다. 오후 6시부터는 저녁 예불 및 만등 점등식을 봉행, 산사를 휘감은 1만 등불이 일제히 불을 밝히는 장엄함을 만날 수 있다. 행사 당일 동대구역 지하도를 비롯한 남부정류장과 포항역에서 은해사까지 차량을 운행할 계획이다.

울진 불영사는 내달 11일 제6회 울진 금강송 문화향연과 사찰음식대축제를 연다. 사찰음식 대축제는 명상의 길 오픈, 시식 및 체험, 수장고개관식, 다도시음, 발우공양전시, 산사음악회 등으로 꾸며진다.

일운 스님은 “많은 사람들이 사찰음식을 통해 몸과 마음이 편안하고, 건강해지길 기원하고, 나아가 아름다운 인류가 형성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대구 동화사는 내달 1일부터 11월 4일까지 팔공산 동화사 약사대불 일원에서 대표적인 가을 꽃인 국화 축제를 개최한다.

/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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