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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두고 가야하는 시한부 엄마役 송윤아, 안방극장 `뭉클`

연합뉴스
등록일 2014-09-17 02:01 게재일 2014-09-17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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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마마` 자체 시청률 최고 기록… 6년간의 연기공백 무색
5년 만의 연기 재개, 6년 만의 안방극장 복귀를앞두고 그는 불안함으로 밤을 지새웠다고 했다.

그러나 공백은 헛되지 않았다. 대중 앞에 나서지 않았을 뿐 그 시간들은 고스란히 그의 얼굴에, 내면에 차곡차곡 쌓여 더욱 깊이있는 연기를 위한 자양분이 돼주었다.

돌아온 송윤아(41)가 애끊는 모정으로 안방극장을 적시고 있다. 시청자는 그가 그리는, 창자가 끊어지는 고통에 시청률로 호응하고 있다.

송윤아가 타이틀 롤을 맡은 MBC TV 주말극 `마마`<사진>가 지난 14일 자체 최고인 전국 시청률 16.4%, 수도권 시청률 18.9%를 각각 기록했다.

또다른 시청률조사회사 TNmS의 집계로는 이 드라마의 수도권 최고 시청률이 19.5%까지 나왔다.

`마마`는 위암으로 시한부 6개월을 선고받은 민화작가 한승희가 홀로 낳아 키워온, 세상에 하나뿐인 혈육인 아들 그루에게 가족을 만들어주고 떠나려는 이야기다.

그런데 한승희가 그루에게 만들어주려는 가족은 다름 아닌 그루 친부의 가족이다. 친부의 입장에서는 존재도 몰랐던 자식이 어느날 갑자기 나타나는 이야기는 어디서 많이 보아온 통속극에 지나지 않는다. 실제로 `마마`는 새로울 게 없는 상투적인 이야기다.

하지만 그 통속극을 다시 새롭게 쓰고 있는 이가 바로 송윤아다.

한승희를 연기하는 송윤아의 표정 하나, 몸짓 하나, 눈빛 하나가 몰입을 이끌면서 익숙하게 보아온 이야기에 또다시 집중하게 만들고 있다.

송윤아는 지난 2009년 배우 설경구와 결혼하고 아들을 낳으면서 `자연스럽게` 배우로서는 공백기를 가졌다.

하지만 육아와 주부로서의 삶에 전념한 기간은 배우 송윤아에게 `잃어버린 시간`이 되지 않았다. 그 기간 결혼과 관련된 루머로 몸살을 앓아야했던 마음고생의 시간들도 연기자 송윤아에게는 독이 되지 않았다.

`천의 얼굴`을 가져야하는 배우에게 좋든 싫든 다양한 경험은 풍부한 감성과 깊이있는 연기의 밑바탕이 된다는 것을 돌아온 송윤아는 몸소 증명해보이고 있다.

한승희의 모진 풍파를 다 겪은 표정, 막다른 골목에 몰리자 더욱 냉정해지는 정신, 살면서 누구에게도 의지해보지 않은 자가 죽음을 앞둔 순간까지도 보여주는 고고함은 흉내를 낸다고 가능한 게 아닐 듯하다.

그중 압권은 생때같은 아들 그루 앞에서의 연기. 아직은 죽는다는 사실을 들키고 싶지 않아 애써 억장이 무너지는 슬픔을 꾹꾹 눌러참거나, 정을 떼고 가려는듯 도리어 모질게 구는 한승희의 모습은 송윤아가 실제로 엄마가 됐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결국 `마마`에서 그의 연기는 공백기가 인간 송윤아에게는 어떠했을지 몰라도, 배우 송윤아에게는 비옥한 토양이 됐음을 보여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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