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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을 사진으로 찍은 알쏭달쏭 작품들

정철화기자
등록일 2014-09-16 02:01 게재일 2014-09-16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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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갤러리 분도 내달 18일까지 `유현미 개인전`

대구 갤러리 분도는 9월 기획전으로 유현미의 개인전을 마련했다.

유현미 개인전은 올 대구국제사진비엔날레에 맞춰 지난 12일 개막, 오는 10월 18일까지 열린다.

<사진> 이번 전시는 지난 2010년에 이어 갤러리 분도에서 열리는 유현미의 두 번째 개인전으로 대작을 포함해 모두 20여점의 작품이 공개된다.

서울대 조각과를 졸업한 유현미의 작품은 독특하다. 그녀의 작품은 조각이라고 보기는 힘들다. 그것은 사진 작업이다. 물론 작업 과정에 조소 양식은 포함된다. 무엇보다 그 사진은 사진으로 보이지도 않고, 회화 작품으로 보인다. 당연히 조각 작품도 아니고, 사진으로 보이지도 않고, 회화로 보기에도 알쏭달쏭하다.

작가는 여기에 작업 전체를 조망하는 영화까지 제작 연출하고, 작업 개념을 소설 형식으로 써서 출간하기도 한다.

그 모든 양식과 장르를 섭렵하면서도 그 모두를 부정한다.

작품 속 오브제나 인물을 구도에 맞춰 배치한 다음에 흰 바탕의 밑색을 거기에 바른다.

젤미디움과 젯소, 석고 등을 써서 온통 하얀 공간으로 변한 배경을 흰 캔버스 삼아서, 작가는 물감과 붓으로 색칠한다.

언뜻 보아 유화작품처럼 보이게끔 한다. 작품은 외부 빛의 간섭이 차단된 채 거친 질감의 색과 붓질을 통하여 회화와 같은 이미지로 거듭 난다.

작가는 그것을 사진으로 찍어 최종 작품을 완성시킨다. 각각의 작품이 완성되기까지 무수한 시간과 공이 들어간다. 사진 속에 담긴 회화적 구도와 색감은 아름답다.

/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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