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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풀

등록일 2014-08-29 02:01 게재일 2014-08-29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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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아지풀은 벼과 한해살이풀로 꽃말은 노여움이다.

강아지풀은 개의 꼬리를 닮았다. 강아지풀을 손바닥 위에 놓고 `오요요`하고 부르면 강아지풀이 앞으로 다가온다.

어린 시절 함께 놀이했던 기억이 새롭다. 먹을 것이 부족했던 시절, 강아지풀의 이삭을 밥과 섞어서 먹거나 떡을 만들어 먹기도 했다.

강아지풀에 얽힌 슬픈 전설이 있다. 옛날 옛적에 소녀가 외로이 살고 있었다. 소녀에게는 레이라는 아끼는 개가 있었다.

어느 날 사냥꾼이 여우를 잡으러 숲 속을 돌아다니고 있었다. 레이는 숲 덤불에서 놀고 있었는데 사냥꾼이 여우인 줄 알고 레이를 쏘자 죽고 말았다.

소녀는 한없이 울다가 죽고 말았다. 죽은 레이와 소녀의 무덤에 강아지풀과 들꽃이 피었다.

이런 이야기도 전한다. 옛날에 유명한 의사가 있었다. 당시 의사는 병의 치료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머리도 깎아주었다.

그 의사는 왕의 친구이기도 했기 때문에 많은 사람으부터 존경을 받았다.

그러나 왕자는 평민의 머리를 깎던 가위로 왕자의 머리까지 깎는 것을 못마땅하게 생각했다. 그래서 황금 가위를 의사에게 주면서 자신은 이 가위로 깎아달라고 말했다.

황금으로 만든 가위는 잘 잘리지 않았다. 왕자는 머리카락이 뜯기자 화를 내며, 의사의 목을 자르겠다며 옥에 가두었다. 의사는 목을 잘리기 전에 스스로 죽고 말았다.

한편 왕은 왕자의 무례함을 전해 듣고 왕자를 불러 크게 꾸짖었다.

뒤늦게 자신의 잘못을 깨달은 왕자는 의사에게 사과하기 위해 찾아갔으나 이미 죽고 없었다.

의사가 묻힌 무덤가에 작은 풀이 돋아나 바람에 나부끼고 있었다. 바로 강아지풀이었다.

김한성<수필가·전 청천초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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