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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세 김남조 시인 “사람의 보물은 사랑”

정철화기자
등록일 2014-08-29 02:01 게재일 2014-08-29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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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문학사상` 9월호 통해<BR>신작시 `성냥2` 등 4편 발표<BR>60년간 참사랑과 소망 노래

“사람의 보물은/ 사랑이란다면/ 영혼에 전류 오는 참사랑이란다면/ 누설하지 마라/ 발각되지 마라”(`완전범죄` 중)

구순을 바라보지만 시인은 여전히 현역이다. 시인은 활발하게 시를 쓰고 시집을 내며, 시인의 시는 많은 이들에게 읽히며 감동을 준다.

올해 87세가 된 김남조<사진> 시인. `사랑의 시인`으로 불리며 사랑받아온 시인이 신작시를 발표했다.

월간 `문학사상` 9월호를 통해 발표한 신작시는 `하느님의 조상`, `완전범죄`, `심장 안의 사람`, `성냥2` 등 4편이다.

1953년 첫 시집 `목숨`을 낸 뒤 60년 넘게 시작 활동을 해온 시인은 참사랑과 소망을 노래한다.

“사람 하나/ 나의 심장 안에서 산다/ 착오로 방문한/ 우주의 여행자였으리/ 아질하게 감당이 어려운/ 이 손님에게/ 나는 머무르라 했고(중략)/ 그다음엔 눈 내리듯 춥고/ 겸손한 소망 하나가/ 보호자 없이/ 태어났다”(`심장 안의 사람` 중)

올봄 심장병 치료를 받은 시인은 이달 중순 `문학사상`과의 인터뷰에서 “저는 노약자이면서 지팡이를 짚고 다니니 장애인이기도 하다”면서 “그러나 시 쓰기에서는 지금보다 앞으로가 더 나아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많이 쓰거나 훌륭하게 쓰지는 못해도 소박하면서 더 깊은 바닥을 흔들어 깨우는 그런 글에는 자신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사람이 한평생에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 있다고 할 때 저는 오래 살았기 때문에 상당한 뒷페이지까지 읽었습니다. 젊은 수재들은 읽지 못할 삶의 심오한 글줄까지 읽고 있다고 생각해요. 이것은 오히려 나이 들어감으로써 노년기에 이르러 몸이 쇠약해진 저의 자부심이기도 합니다.”

“체계적인 지식은 매우 미미하지만 감수성과 상상력은 지금까지도 별로 달라지지 않은 것 같다”는 시인은 자신의 `시의 원천`에 대해 “시의 원천이란 바로 삶의 원천”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랑의 욕구, 그 밖에도 갖가지 번뇌나 염원을 뒤섞은 삶의 복합성 또는 삶의 의지, 그런 것이 하나의 힘으로 뭉쳐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철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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