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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中 문화 이해하려면 3자입장서 보라”

정철화기자
등록일 2014-08-29 02:01 게재일 2014-08-29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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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채수 저작집` 김채수 지음 박이정 펴냄

한일간의 갈등관계가 갈수록 꼬여가고 있다. 일본은 국방력을 강화하며 제2차 세계대전 패전국의 멍에를 벗어버리려 하고 있다. 막강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독도영유권 주장 및 위안부 부정 등으로 한국을 비롯한 주변국과 갈등을 야기시키고 있다. 일본은 점차 우경화 시도를 노골화하며 동아시아 국가간 외교적 분쟁의 불씨를 만들고 있다.

일본은 더 이상 우리와 가장 가까운 이웃이기를 거부하고 있다. 일본의 도발에 철저한 준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본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

일본의 문학과 문화를 심층적으로 연구, 집대성한 전집 저서가 발간돼 주목을 받고 있다.

일본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일본 전문가인 김채수(65) 고려대 교수가 `김채수저작집`(박이정 펴냄)을 발간했다.

이 저작집은 김 교수가 고려대 일어일문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연구한 30년의 일본 연구업적을 집대성한 저작집이다. 고려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한 김 교수는 일본 쓰쿠바 대학에서 문예이론을 공부해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저작집은 일본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1984년부터 올해까지 펴낸 연구논문집 14권과 소설 `약속` 1-2권, 평론집 `민주화의 여울목에서`, 시 모음집 `형이상학의 땅 위에서` 등 모두 18권으로 구성돼 있다.

올해 정년을 앞둔 김 교수는 서문에서 “현재 동아시아의 각국은 동아시아공동체를 형성해 유럽공동체, 북아메리카의 정치적, 경제적, 문화적 횡포들을 막아야 할 상황에 처해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런 서구의 횡포에 대항하려면 “무엇보다 동아시아공동체를 형성해야 한다”면서 “그러기 위해서는 동아시아 삼국들이 상대방들에 대한 철저한 이해들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무엇보다 민족주의적 시각에서 벗어나 제3자의 객관적 시각에서 서로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인들은 자기들과 일본과 중국이 우리와 어떻게 다른가를 파악하고 또 어떠한 것들이 같은지를 파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설국`으로 유명한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문학 세계를 조명한 `가와바타 야스나리 문학 연구`와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설국 연구`를 비롯해 구조주의 문학이론을 기반으로 글로벌리즘의 시각에서 일본 문학과 일본인의 문예의식을 살펴본 `일본문학론` 등 일본 문학과 문화를 심층적으로 분석한다.

▲ 김채수 교수

`일본 우익의 활동과 사상 연구`는 일본 우익의 형성 과정과 사상적 기저를 감정적인 인식을 배제하고 객관적인 시각에서 규명한다.

한국과 일본, 중국 등 동아시아 3개국의 문화와 문학의 상호 관련성도 다각도로 파헤쳤다.

그는 `동아시아의 문화와 문학론`에서 비교연구방법론적 관점에서 한·중·일 삼국의 문화와 문학을 비교 분석하고 `알타이 문명과 요하문명론`에선 동아시아 삼국이 내셔널리즘에서 벗어날 수 있는 단초를 동아시아 문명의 유대관계에서 찾아낸다.

/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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