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텔 `주교일지`로 확인<BR>박해 피해 숨어 살아
칠곡군에 있는 세븐밸리CC 주변이 조선말 천주교 신자들이 박해를 피해 숨어살던 곳으로 알려지면서 이 곳을 찾는 천주교 신자들이 늘고 있다.
20일 골프장 측에 따르면 지난 2007년 세븐밸리CC 개발 때 문화유적 발굴조사 과정에서 조선 말 천주교 신자들이 남긴 것으로 보이는 토기와 청동십자가 등이 대거 출토됐다.
당시 골프장측은 초대 천주교 조선교구장을 지낸 미텔의 `주교일지` 등을 참고해 이 곳이 `장자동 신앙촌`인 것을 확인했다.
미텔 주교는 조선인 천주교인 109명이 장자동(골프장 주변)으로 박해를 피해 들어와 옹기를 구우며 살았다고 주교일지에 기록했다.
특히 장자동 신앙촌은 고 김수환 추기경의 어버지가 신앙생활을 이어간 곳으로 김 추기경도 생전 신앙촌을 찾으려고 애썼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골프장 주변이 `장자동 신앙촌`인 것으로 밝혀지자 골프장 측은 지역 농협과 신부들의 도움을 받아 골프장 입구에 기념비를 세웠다.
이후 큰 관심을 받지 못했던 이곳은 최근 프란치스코 교황 방문을 전후해 다시 주목 받고 있다. 하루 평균 40~50명의 순례객들이 찾는 것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