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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계의 `명량`을 이끌 성웅은?

등록일 2014-08-19 02:01 게재일 2014-08-19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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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주형 시인·산자연학교 교사

교황께서 방한 하셨다. 종교를 떠나 세계의 큰 어른께서 우리나라를 찾아주신 것이기에 기쁘기 그지없다. 하지만 타종교에서는 이를 두고 또 말들이 많다. 이를 보면서 참으로 모래알 같은 나라라는 생각에 씁쓸함을 너머 불안하기까지 하다. 모래알 위에 세워진 이 나라가 언제 붕괴 될지 몰라서.

윤 일병 사건 등을 통해 우리는 강인한 정신력의 산실이라고 믿었던 군대의 몰락을 안타까운 마음으로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사회4대 악(惡)의 진원지 중 하나가 되어버린 학교는 그 몰락이 군대보다 앞섰다. 정치의 몰락은 그 시기조차 알 수 없다. 군대, 학교, 정치는 한 나라의 근원적인 버팀목들이다. 그 버팀목들이 부재한 나라는 분명 붕괴 될 수밖에 없는데, 과연 대한민국의 군대, 학교, 정치는 어떠한가?

어쩌면 이 불안들이 `명량`이라는 영화를 탄생시킨 것인지도 모른다. `명량`의 시대적 배경과 지금의 상황을 비교해보면 정치 불안 및 불신, 국론 분열, 국민들의 생활고(苦) 등 너무도 많은 점에서 닮아 있다. 그때나 지금이나 한 마디로 말하자면 혼돈의 시대다. 하지만 다른 것은 그때는 혼돈을 잠재울 영웅이 있었다는 것이다.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 나라를 지켜낸 이순신이 바로 그 영웅, 아니 성웅(聖雄)이다. 이순신이라는 절대적이며 보편적인 리더십을 겸비한 리더가 있었기에 당시 사람들은 그를 구심점으로 임진왜란이라는 큰 위기를 극복해낼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의 사회 혼돈을 잠재울 진정한 영웅은 누구인가? 과연 있기나 한가? 얼마 전 몇몇 정치인들이 자신들이 마치 이 난세를 구할 영웅인 듯 설쳐됐지만 혼돈만 가중시키고 쫓겨났다. 사회가 점점 더 큰 혼돈에 빠지는 것을 보면 현대판 영웅은 분명 없다.

`명량`의 인기를 보면 국민들은 살신성인 하는 이순신 같은 성웅을 바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사실 필자도 오래 전부터 교육계의 이순신을 바라고 또 바랐다. 하지만 열린 교육이다 뭐다 해서 영웅 흉내를 내는 이들만 어디서 불쑥 나타나 교육계를 뒤흔들어 놓고는 무책임하게 금방 사라져버렸다.

지금도 일부 지역에서는 자신들이 마치 교육계를 바로 세울 영웅인양 떠들어대면서 뭔가 바꿔보려고 하는 이들이 있지만 왜 필자 눈에는 그것이 다 교육 쇼처럼 보이기만 할까. 교육이 정치를 닮아서는 절대 안 되는데, 지금의 사회 구조상 정치에 복속된 것이 교육이라 정치를 따라 갈 수밖에 없다고 하더라도 교육하는 사람들은 최소한 정치인이 돼서는 안된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으니 안타까울 따름이다. 진정한 교육계의 성웅은 없는가!

필자는 그 성웅이 하루 빨리 나타나 교육 역차별로 고통 받고 있는 우리 학생들을 구해주길 매일 매일 기도한다. 하지만 믿음이 없어서인지 교육 사각 지대에서 고통 받는 학생들은 더 늘어나고 있다. 교육복지사업이다 뭐다 해서 나름 노력하고 있지만 필자가 보기엔 이보다 더 큰 세금 낭비는 없는 듯하다. 왜냐하면 교육복지사업은 사업 대상 학생들을 슈퍼 갑으로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분명히 말하지만 다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감사함을 알고 그 감사함에 보답하기 위해 노력하는 학생들도 분명 있다. 하지만 필자가 본 학생들 대부분 슈퍼 갑이었다. `보편적 교육 복지` 좋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퍼주기식 복지는 절대 안 된다.

필자는 중학생인 본교 학생들의 교육 복지를 위해 교육 복지의 가장 기본인 급식비, 교과서 대금 등과 관련해 경상북도 교육청에 여러 차례 질의 했다. 하지만 돌아온 답은 늘 싸늘한 NO였다. 학교 설립 조건 때문이라고는 하지만 그럼 묻고 싶다. 어떻게 보면 교육 피해자라고 할 수 있는 본교 학생들은 어디서 어떻게 보상을 받아야 하는지.

본교 학부모도 엄연히 납세자들이고, 납세의 의무를 다한 이상 세금의 혜택을 받을 권리가 있다. 그래서 다시금 촉구한다. 경상북도 도의회는 각종학교 학생들도 자신들이 당연히 받아야 최소한의 기본적인 교육 복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루 속히 `각종학교 학생들에 대한 지원 조례`를 제정할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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