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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 고령여성 심장병 위험”

박동혁기자
등록일 2014-08-13 02:01 게재일 2014-08-13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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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경기 이후에 심혈관질환 유병률 남성보다 높아

우리나라 성인 3대 사망원인 중 하나이지만 중년남성의 전유물로 인식됐던 심혈관질환의 사망률이 오히려 여성에게서 높게 나타나 여름철 건강관리에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심혈관질환 환자를 성별, 연령별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50대 이하에서는 남성이 여성보다 유병률이 높은 반면 폐경기를 거친 60대 이후부터는 여성환자가 급격히 늘어나며 특히 70대 이상에서는 남성보다 1.1배 이상 많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같은 결과는 중년 여성이 필수적으로 겪는 단계인 폐경과 매우 깊게 연관되는데 혈관 내 지질의 축적을 억제하고 혈관 탄력을 좋게하는 여성호르몬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심혈관질환 발생위험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특히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철은 더욱 주의해야 하는데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기온이 평균치보다 1℃ 높아질 때마다 사망위험이 5%까지 상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여름철 높은 습도 때문에 심해지기 쉬운 갱년기 증상으로 오인해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면 돌연사의 위험에 처할 수 있다.

여성에게 나타나는 심혈관질환 증상은 갑작스런 압박감, 팽만감, 죄는듯한 중심부의 흉통 등 전형적 증상을 겪는 남성과는 달리 흉통, 복통과 더불어 짧은 호흡, 피로감, 두통 등 비전형적이기 때문에 진단이 어렵고 치료가 지연될 수 있다.

이러한 심각성을 가지는 심혈관질환도 발병 이전에 꾸준히 대비하면 자신과 가족의 심혈관 건강까지 지킬 수 있다.

여름철 심혈관질환 예방법은 크게 세 가지로 살펴볼 수 있다.

첫째, 심혈관질환 위험인자와 증상을 잘 파악해둔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고혈압, 높은 콜레스테롤 수치, 높은 혈당수치, 흡연, 비만, 스트레스, 가족력 등을 주요 심혈관질환 위험인자도 밝히고 있다. 이 위험인자를 확인해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 평소 생활 습관을 개선한다. 운동은 하루에 30분 이상, 일주일에 3∼4일 이상 규칙적으로 가볍게 하되, 심장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기온이 올라가 있는 한낮에는 야외운동을 피한다.

셋째, 저용량 아스피린 요법을 통해 위험인자를 지속적으로 관리한다. 심혈관질환을 일으키는 주요 요인은 혈전(피떡)으로, 혈소판의 응집을 통해 형성된다.

/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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