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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바다국제연극제의 발전적 변화`를 위하여

등록일 2014-08-11 02:01 게재일 2014-08-11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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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명수 포항대 교수·관광호텔항공과

지난 3일 `포항바다국제연극제의 새로운 도전`이라는 주제로 세미나가 열렸다. 김삼일 연출가가 좌장을 맡고, 기조발제는 이은경 연극평론가가 맡았다. 토론은 김성노 한국연출가협회장과 필자가 맡았다. 김철리 수원화성국제연극제 예술감독과 신현숙 한국연극학회장이 사정이 생겨 불참하는 바람에 기조발제 후 라운드 테이블 콘퍼런스 형태로 세미나가 진행됐다.

좌장의 포항연극발전사 언급과 함께 세미나가 시작됐다. 이은경은 알토란같은 발표를 했다. `외부적 시선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한 게 다방면에서 느껴졌다. 심지어 인터넷으로 자료를 검색해 필자의 7월21일자 경북매일 칼럼 `포항국제불빛축제, 바다국제공연예술제에 부쳐`까지 읽고 세미나에 임했다. 이 칼럼이 인연이 돼 필자는 월간 `한국연극`에 포항연극공연을 소개하는 일을 하게 됐다. 토론자인 김성노 한국연출가협회장은 포항바다국제연극제 작품선정위원회 위원장으로서 포항의 문화예술 현실을 잘 알고 있다. 필자는 세미나에서 지역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전하는 한편으로, `외부적 시선의 객관성`도 오롯이 반영하고자 토론자로 긴급 투입됐다.

기조발제에서는 `연극제의 정체성이 모호하다`, `실내극 공연수준을 더 높여야 한다`, `사무국 운영이 효율적이지 않다` 그리고 `예산이 부족하다` 등이 지적됐다. 한편 `바다라는 공간성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거리극 프로그램 확대`, `예술성으로 갈 것인가, 지역민과 관광객 눈높이에 맞추는 문화관광형으로 갈 것인가 분명한 입장 선택`, `바다와 연관된 문화콘텐츠 개발`, `지자체의 과감한 예산지원` 등을 발전적 변화를 위한 제언으로 내놓았다.

발제자는 발표를 마치면서 포항국제불빛축제와 개최시기를 겹치지 않게 해서 나름의 독립성을 확보한 후, 포항바다국제연극제만의 정체성을 확보해 나가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라고 조언했다.

토론자인 김성노는 `아시아 공연 예술의 정체성 찾기`라는 차원에서 포항바다국제연극제에 접근해보자고 말문을 열었다. 그리고는 3~5년 이내에 지자체 공연예술축제의 거품이 빠질 것인데, 거기에 어떻게 대응하면서 `바다`라는 지역정체성을 살려나갈 것인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2~3일은 지역민과 관광객이 참여하는 `난장`으로 하고, 2~3일은 깊이 있는 실내극을 상연하는 형태를 제안했다. 그래야 바다를 포함한 포항 전체의 공간을 살려 프로그램 기획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필자는 포항바다국제연극제의 독립성과 정체성을 확보하는 방안을 이전에 쓴 칼럼을 토대로 언급하는데 전력했다. 포항바다국제연극제인가? 포항바다국제공연예술제인가?라는 도발적 질문을 던지며 시작했다. 포항국제불빛축제와 바다국제연극제를 연계시켜 개최시기를 정하지 말 것, 포항 자연환경을 이용한 `특정 장소형-공연`을 확대할 것 그리고 `바다라는 주된 모티프`를 담지하는 공연으로 포항바다국제연극제만의 정체성을 확보해 나갈 것을 제안했다. 마을미술 프로젝트와 결합해 특정 장소를 개발해 문화인프라도 구축해 나가자고 덧붙였다. 그리고 `포항 문화예술 발전을 위한 씨앗`을 뿌리는 맘으로 학생연극을 활성화하는데 바다국제연극제를 활용하자고 주장했다. 바다국제연극제 추진위원장이기도 한 김삼일 연출가도 영일고의 창의·인성 교육과 연극반의 활동상을 예를 들며 공감했다. 또한 필자는 `포항문화재단 설립`으로 한시적 사무국 운영체제에서 비롯되는 난제도 해결하자고 말했다. 김성노 한국연출가협회장도 대구문화재단을 참조할 것을 주문하며 동의했다.

이 모든 내용을 경청한 백진기 집행위원장은 향후 행사명을 `포항바다국제연극제`로 환원하는 걸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그리고 정통연극, 거리극, 기타 퍼포먼스의 비율을 어떻게 할 것인가, 의견을 더 듣겠다고 덧붙였다. `특정 장소형-공연`을 개발해 포항만의 정체성을 살려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포항바다국제연극제의 발전적 변화`를 위해서는 지자체 장의 마인드와 예산문제가 중요하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하지만 매번 결론이 그것으로 귀결돼서는 곤란하지 않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부분이 지자체 장의 마인드와 예산확보에 달려 있다고 하면 과장일까? 여러분 생각은 어떠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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