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의 절정에 도로의 여기저기에서 구멍이 뚫렸다는 소식이다. 비단 구멍은 땅에만 생긴 것이 아니라 사람의 가슴에도 뚫려 닫힐 줄을 모른다. 평범한 이십대의 젊은이들이 모여 생활하는 군대에서 있을 수 없는 모습을 보였다. 이병장은 입대 전 열심히 생활을 하였던 젊은이였다. 그러나 고참병들에게 받았던 것을 고참이 되어 후임병사에게 되돌려 주는 행동을 함으로써 사고(思考)의 깊이를 보게 한다. 나쁜 모습을 걸러내는 가치여과기가 작동되지 않았음을 보게 된다.
솔로몬 왕은 “지혜로운 사람과 함께 다니면 지혜를 얻지만, 미련한 사람과 사귀면 해를 입는다”고 했다. 짐 론은 “우리는 가장 많이 어울리는 다섯 사람의 평균이 된다”고 했다. 인위적으로 선택권 없이 주어진 환경에 적응하면서 살아가야 하는 군대문화를 바꿀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국가안보를 위한 훈련에 충실한 것은 당연한 것이지만 여가 시간에 독서를 통해 인성을 성장시킬 기회를 마련하는 것도 필요하리라 본다. 나아가 사회에서 경험하지 못한 리더십을 배우고 발휘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아울러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군대, 지역주민과 함께 하는 기회를 마련할 필요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기회를 통해 젊은이들이 따뜻한 인성으로 서로가 서로의 평균값을 올릴 수 있는 지혜를 얻지 않을까!
세월호의 아픔이 아직도 아물지 않아 잊을 수 없는 4월 16일 됐다. 그 상처에 희망을 보게 된 것은 선생님들과 학생들의 노력 및 몇몇의 직원들이었다. 이분들은 죽음의 위기에서 발휘한 행동에서 소중한 가치를 발휘하여 생명을 살려내었다. 그렇지만 책임의 자리에서 벗어나 자기만 살겠다고 탈출 한 이들을 통해 본 것은 무엇인가? 그로 인하여 얼마나 많은 이들의 가슴에 상처를 주었던가! 평소 그들의 가치관이 무엇이었는지를 돌이켜 보게 한다. 정말 소문대로 그들만의 구원이었을까?
월리엄 글라써 박사는 정신건강의 핵심적 요소로 행복과 쾌락의 차이를 설명하였다. “행복은 당신의 삶에서 중요한 사람과 가까이 지내고 더 가까워지도록 행동하는 것을 선택하기 때문에 기분이 좋아지는 것이고, 이와는 달리 쾌락은 주로 약물 중독, 도박, 성 관계와 같이 짧은 시간동안 기분이 좋아지는 것이 행복보다 더 기분이 좋을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이 쾌락에 속아서는 안 되며, 쾌락과 행복은 서로 다른 경험임을 알아야 한다” 군대에서도 중요한 사람과 함께 하고 함께 하도록 나아가게 안내해 주는 역할도 있다고 본다. 이탈리아 속담에서 “선인과 어울리면 선인이 하나 늘어난다”고 했다. 그처럼 중요한 사람은 직접 대면할 기회를 갖기는 어렵겠지만 책을 통하여 얼마든지 시공을 초월하여 만날 수 있을 것이다. 그 주인공의 삶은 힘든 시기를 이겨낼 힘을 기르게 하고 일으켜 세워주며 성장하도록 동반해 줄 것이다.
김해의 여중생들이 한 여고생에 대한 행동으로 모두를 경악하게 하였다. 그들이 이렇게 행동하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 한마디로 쾌락에 빠진 모습이라 할 것이다. 사람을 수단으로 한 행위는 어떤 것으로도 용납되지 않을 것이다. 어떤 상황이든지 각자 자신의 행위를 검토 평가하는 마음의 여과기가 재대로 작동할 수 있도록 지원할 필요가 있겠다.
윌레스 위틀리는 “행동하기 전에 환경이 변하기를 기다리지 마라. 행동을 통해 환경에 변화를 일으켜라. 더 나은 환경으로 나아가려면 현재의 환경에 손을 써야 한다”고 했다. 손 놓고 기다리면서 더 나아지기를 기다릴 순 없다. 지금보다 더 나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작은 행동이라도 나서야 한다. 긍정적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성장도 아울러 동반되기 때문이다. 자신의 터전에서 긍정적 변화를 선택하고 그 행동에 책임을 감수함으로써 성장의 토대가 닦아질 것이다. 또한 올바른 가치관을 형성하는 학생시기, 나아가 젊음의 한 축을 이루는 군대의 시기에 자신의 삶에 중심을 잡고 이웃의 수준이하 행동을 걸러낼 수 있는 마음의 여과기가 잘 작동하도록 다양한 차원에서 시스템이 구축됐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