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베리아횡단열차로 유라시아 여행을 하고 싶다. 하산과 예카테린부르크와 협력해서 관광도 활성화하고 기업의 경제활동도 상호 지원하자. 러시아 공연팀도 포항국제불빛축제나 바다국제공연예술제에 참가하면 좋겠다”
“비자와 통관 문제는 유라시아 시대를 열기 위해 넘어야 할 대표적 장벽이다. 우리나라가 갖고 있는 선진적인 전자통관 시스템을 유라시아로 수출해 유라시아 국가들과 통관분야 공조를 강화할 것이다”
첫 번째 인용문은 이강덕 포항시장이 하산자치군 부군수 2명과 예카테린부르크 홍보대사와 예카테린부르크 인터쇼우 부사장을 접견한 자리에서 한 말이다. 이 시장은 “지자체의 교류가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의 성과로 연결돼, 북한 개방도 앞당겼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제11회 포항국제불빛축제에는 해외자매우호교류도시 대표단 3국 10도시 133명이 참석했다. 러시아 예카테린부르크시, 하산자치군 뿐만 아니라 중국의 자매우호교류도시인 훈춘시, 장자강시, 란주시, 일본의 자매우호교류도시인 후쿠야마시, 교토부, 마이즈루시, 카가와현, 쿄탄고시가 포항을 방문했다. 그리고 훈춘시와 후쿠야마시의 문화예술공연단, 장자강시에 있는 사주중학교 홈스테이 학생단, 일본 관광객 400명도 포항을 찾았다. 중국과 일본의 자매우호교류도시처럼 러시아 자매우호교류도시에서도 문화예술공연단, 홈스테이 학생단, 인바운드 여행사에서 모은 관광객들이 포항을 방문하도록 적극 노력할 필요가 있다. 이제는 유라시아 시대를 맞아 `글로벌 포항`의 해양문화관광과 첨단과학 인프라 그리고 철강산업을 유라시아 국가들에 널리 알리는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해 보자는 의미에서 하는 말이다.
국제협력민간협의회 위원 자격으로 러시아 대표단의 시장 접견에 동행하고 공식환영만찬에 참석하면서, 예카테린부르크 홍보대사 고르시코프와 대화할 기회를 가졌다. 고르시코프는 러시아 제3의 도시인 노보시비르시크에 이어 예카테린부르크가 러시아 제4의 도시라고 말했다. 예카테린부르크는 `유럽의 관문이자 아시아의 입구`로 철도·항공의 분기점이며, 우랄 지역 최대의 중공업 도시라고 강조했다. 필자가 제1의 도시가 모스크바, 제2의 도시가 상트페테르부르크라면 제3의 도시는`러시아의 경제 수도`라고 각광받는 블라디보스토크 아닌가?하고 물었다. 고르시코프는 시베리아 횡단철도 물류중심이자 러시아 물류기지 중심이며 `시베리아의 수도`라고 칭하는 노보시비르스크가 제3의 도시라고 했다.`러시아 기초과학연구의 중심-과학아카데미 타운`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리고는 러시아 제3, 제4의 도시와도 교류를 활성화하라고 조언했다. 새로운 유라시아 시대를 열어가려면 새겨들어야 할 말이다.
유라시아 시대의 도래를 맞아 큰 틀에서 사람과 물자의 교류를 조망해 볼 필요가 있겠구나, 생각하면서 지난 7월30일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한 말이 의미심장하게 다가왔다. 두 번째 인용문이 그 내용이다. 유라시아 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비자와 통관 문제`가 참으로 중요하다. 필자는 다른 글에서 “포항·훈춘·하산 3개 지방 정부가 공동으로 노력해서 중국 2번, 러시아 2번, 한국 2번이라는 세관 통관 절차를 간소화하는 획기적 변화를 이끌어내었으면 한다”고 주장한 적이 있다. 포항·훈춘·하산 지자체 차원을 넘어 중앙정부 차원에서의 `통관 분야 공조`가 강화된다면, 나진·하산 물류사업의 획기적 발전, 나진항~영일만항 물동량 증대도 도모할 수 있지 않을까? 아울러 러시아·카자흐스탄과 비자 면제 협정이 중앙아시아와 유라시아 전역으로 확장돼서, 새로운 유라시아 시대의 도래를 앞당겼으면 한다. 포항시는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면서 새로운 유라시아 시대에 부응해야 한다. 하산, 예카테린부르크, 블라디보스토크뿐만 아니라 노보시비르스크와 중앙아시아 국가와도 철도, 자원·에너지 네트워크를 구축해 나가야 한다.
공식환영만찬에서 영일고 학생들의 수준 높은 문화예술 공연을 보면서 유라시아 시대의 국제문화교류 가능성을 읽었다고 하면 과장일까? ABLE댄싱팀의 댄스와 K-POP을 결합하면 유라시아 각국 청소년들이 열광할 것이다. 아리랑 변주곡을 더 다양하게 만들어 댄스나 퓨전 국악공연과 결합하면 큰 호응을 얻을 것이다. 앞으로 이들이 `새로운 유라시아 시대를 열어가는 희망의 씨앗`을 퍼트릴 것이라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