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 3개월 전 `미래포항 주식회사 CEO의 자격`이란 칼럼을 `경북매일`에 게재했다. 이 칼럼에서 필자는 `지자체의 국제화-글로벌 포항`을 기치로 내건 정책들의 연속성을 확보해서 `미래포항의 발전`을 앞당기자고 했다. `환동해 국제물류 거점도시-포항`을 지향하는 한편으로, 국내외에서 관광객들이 몰려오는 `해양문화관광도시-포항`을 만들어 지역경제의 재도약을 이루어내자고 주장했다.
`지자체의 국제화-글로벌 포항`은 2007년부터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이와 관련해서 우선 포항시의 해외도시 교류사업 추진 현황을 살펴보자.
포항시와 교류의향서를 체결한 도시로는 11개국의 23개 도시가 있는데, 모두 2007년부터 2014년 상반기에 교류의향서를 체결한 것으로 나와 있다. 러시아의 예카테린부르크가 2007년, 중국의 다롄과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토크가 2008년, 독일의 드레스덴이 2009년, 키르기스스탄의 수도 비슈케크가 2009년, 러시아의 하산이 2014년에 교류의향서를 체결했다. 이것은 향후 포항시가 해외 도시 교류사업을 통해 실질적 성과를 내야만 하는 일이 기다리고 있다는 걸 의미한다. 같은 맥락에서 포항시의 국제기구 가입현황을 살펴보자. 1998년 세계과학도시연합 가입을 시작으로 해서, 환동해 거점도시회의(2007), 동북아 기계산업도시연합(2007), 아·태도시 서미트(2008), 아·태도시 관광진흥기구(2008), 세계평화도시시장회의(2010)까지 6개 국제기구에 가입했다. 2007년 이후에 5개 국제기구에 가입했다. 이 역시 앞으로 국제기구 활동을 통해 포항시가 구체적 성과를 내고 열매를 맺어야 할 일이 많다는 걸 알 수 있다.
박승호 전(前) 시장이 `지자체의 국제화-글로벌 포항`의 씨를 뿌렸다면, 이강덕 포항시장 당선자는 밭을 갈아 추수를 해야만 하는 형국이다. 달리 말하자면 박 전 시장이 만든 얼개에다 이 당선자는 살을 붙여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는 것이다.
이 당선자는 중국·러시아·일본 등 교류의향서 체결도시와의 교류 활성화와 환동해 거점도시회의, 아·태도시 서미트, 아·태도시 관광진흥기구 등에서의 적극적 활동으로 `외국기업의 지역 내 투자`와 `향토기업의 해외투자`를 늘려나가야 한다. 그리고 영일만항을 국제물류 거점항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나아가서 교류의향서를 체결한 도시들과 지속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구축해 물류활성화와 관광활성화를 동시에 달성해야만 한다. 당장 훈춘·하산·포항 간 3각 협력의 성과를 위해, 올해 중국 도문에서 개최되는 `제20회 환동해 거점도시회의`에서 적극적으로 뛰어다녀야 할 것이다.
포항시장으로 취임할 이 당선자에게 이 지면을 빌어 몇 가지 당부를 하고자 한다. 우선 `지자체의 국제화-글로벌 포항`과 관련된 정책을 중단 없이 추진해서 지금까지 해 온 노력들이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해 줬으면 한다. 아울러 외국어 통번역을 담당하는 직원을 지금처럼 정예요원으로 유지해 줬으면 좋겠다.
그 다음으로 외국인들도 많이 찾아오는 `해양문화관광도시-포항`을 만들어보자는 것이다. 동북아지역 가운데 러시아와 비자 면제 협정을 맺은 국가로는 한국이 유일하다. 그래서인지 올해 1~3월 한국을 방문한 러시아 국민이 작년의 같은 기간 2만6천479명보다 36%가 증가한 3만6천14명을 기록했다. 러시아 극동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일반관광이나 의료관광 차원에서 서울이나 부산을 주로 찾는데, 포항에도 찾아오도록 해보자. 하산과 블라디보스토크와 더 긴밀한 관계를 구축하는 한편으로, 이웃 지자체인 울릉·경주·영덕·울진과의 협력으로 `관광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는 방안도 생각해 보자. 더 나아가서 국제의료한방관광 활성화와 마이스(MICE: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 산업 발전방안도 고려해보자.
`지자체의 국제화`는 `지역경제 활성화`의 첩경이기 때문에 중단할 수 없다. `지역과 함께 세계로 나아가는 글로벌 포항`을 왼쪽 날개로 하고 `강소기업이 춤추는 창조도시 포항`을 오른쪽 날개로 해서 `힘차게 날아오르는 포항`을 우리 모두가 함께 만들어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