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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둥지둥`하다 16강 `가물가물`

김기태기자
등록일 2014-06-24 02:01 게재일 2014-06-24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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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알제리에 2대4 완패
▲ 한국과 알제리의 경기가 열린 23일 새벽 대표팀의 졸전에도 포항야구장에 남아서 마지막까지 응원을 보내던 시민들이 추격의 의지를 꺾는 알제리의 네 번째 골이 터지자 망연자실한 표정을 짓고 있다.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우리나라 축구 대표팀이 알제리에 완패하면서 월드컵 본선 16강 진출에 먹구름이 꼈다.

한국은 23일 오전 4시(한국시간) 브라질 포르투 알레그레 베이라히우 주경기장에서 열린 알제리와의 조별리그 H조 2차전에서 전반에만 3실점하며 2-4로 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1무 1패(승점 1점)에 그치며 H조 최하위인 4위를 기록, 오는 27일 벨기에와의 최종전에 상당한 부담감을 안게 됐다.

<관련기사 15면> 한국은 조별리그 3차전 벨기에를 상대로 반드시 승리를 거두고, 러시아가 알제리를 꺾을 경우를 전제로 러시아와 함께 1승 1무 1패(승점4)로 동률을 이뤄 골 득실을 따져 16강 티켓을 거머쥘 수 있다. 러시아와 알제리가 비길 때는 한국과 알제리가 승점4로 비겨 역시 골득실을 따지게 된다.

반면, 이날 러시아를 1-0으로 제압한 벨기에는 H조 1위(승점6)로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이날 홍명보 감독은 최전방에 박주영(아스널), 좌우 측면에 손흥민(레버쿠젠), 이청용(볼턴), 골키퍼 정성룡(수원) 등 러시아전과 같은 선발진을 구축했으나, 수비 진영이 무너지면서 3골을 내줬다. 수비 뒷공간이 쉽게 열리면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전반 26분 이슬람 슬리마니(스포르팅)는 알제리 진영에서 한 번에 넘어온 전방 패스를 중앙 수비수 김영권, 홍정호 사이를 뚫고 문전 쇄도해 왼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기록했다.

한국은 전열을 정비할 틈도 없이 2분 만에 추가골을 내줬다. 전반 28분 코너킥 상황에서 라피크 할리시(코임브라)가 헤딩슛으로 한국 골네트를 흔들었다. 전반 38분에는 자부가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전반전 무기력한 공격력을 보였던 한국은 후반 5분 만에 손홍민이 월드컵 무대 데뷔골을 터뜨리며 분위기를 반전시킨다.

후반 5분 손흥민은 기성용(스완지시티)이 길게 넘겨준 공을 잡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강력한 왼발 슛을 날려 만회골을 터뜨렸다. 기세를 올린 한국 공격은 파상공세로 상대 수비를 괴롭혔지만 알제리 수비벽을 좀처럼 뚫지 못했다. 오히려 후반 17분 역습 상황에서 브라히미에게 한 골을 더 내줬다.

한국은 후반 27분 구자철(마인츠)이 추격골을 터뜨리며 기세를 올렸지만 더 이상의 골은 기록하지 못한 채 패배의 잔을 들이켰다.

/김기태기자 kkt@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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