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해성이라 걱정 없어” 되풀이만… 어민들 불만 팽배
경상북도 어업기술센터의 자료에 따르면 이번 적조는 지난 9일 영일만 동해면 쪽으로 길이 5㎞, 폭 100m로 넓게 형성돼 영일만 형산강 하구에서 남구 동해면 발산리까지 뻗어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
이날 조사결과 해역의 온도는 18.3~18.4℃로, 일명 야광충(Noctiluca scintillans)이라 불리는 적조생물이 200~500 cells/㎖의 밀도로 분포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야광충은 독성이 없는 무해성 적조생물로 군체를 형성하지 않고 봄철에서 가을철까지 수시로 세계 곳곳에서 발견, 특히 부영양화가 일어난 수역에서 수온 21~22℃, 염분 28~32‰일 때 잘 서식한다.
일반적으로 표층성 적조를 일으키며 규조나 편모조 등의 식물성플랑크톤 원생동물을 포식하고 어패류에는 해를 끼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무해성 여부에 상관없이 포항시의 적조에 대한 무관심한 대처가 어민을 비롯한 시민들의 불만을 키우고 있다.
이번 적조에 앞서 지난달 말 포항운하에서 적조생물이 검출되고, 이어 6월 5일께에도 송도해수욕장의 바닷물이 붉게 변해 현재까지 지속되는 등 최근 적조현상이 연이어 관측되고 있지만 포항시에서는 무해성 적조라 특별히 신경쓸 것이 없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더구나 송도해수욕장의 적조는 현황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시료채취 등의 기본적인 검사도 시행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경북 동해안에서 39일 동안 지속된 적조로 양식장 28곳에서 어류 180만7천마리가 폐사하는 등 21억7천700만원의 큰 피해가 발생한 지 채 일년밖에 되지 않은 상태라 이런 포항시의 입장에 어민을 비롯한 시민들은 포항시가 안일하게 손을 놓고 있다며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죽도어시장 한 관계자는 “적조로 인한 피해는 어시장과 어민들이 고스란히 받을 수 밖에 없다”며 “지금이라도 포항시는 체계적인 적조관리체계와 매뉴얼을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