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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립미술관 `디아스포라의 시선` 두달째 성황

이종기 시민기자
등록일 2014-05-08 02:01 게재일 2014-05-08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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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서 성공한 재력가·미술품 수집가 하정웅<BR>그가 보여주는 재일 한국인 3인의 삶과 작품
▲ 하정웅씨의 얼굴을 크게 새긴 걸개그림을 내건 포항 시립미술관 전경

포항 시립 미술관 건물 벽에 걸린 큰 현수막에 재일 한국인 미술 수집가인 하정웅씨의 얼굴이 크게 새겨져 있고, 그 밑에 `디아스포라의 시선`이라고 쓰여 있다.

이번 전시배경의 중심인물이다. 지난 4월 3일부터 실시하고 있는 이 전시회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어린이를 위한 재미있는 소품전도 함께 시행됨으로써 많은 관람자들이 찾아오고 있다.

이 전시 작품의 컬렉터인 하정웅(75)씨는 일본에서 성공한 재력가이며 왕성한 미술품 수집가로, 특히 조선인 화가 작품을 많이 모았고, 또 그들의 작품 활동도 도왔다. 이번 전시품은 그중 일제 강점기 때 재일 한국인으로 예술 재능이 뛰어났던 세 사람의 그림 및 사진이다.

첫 번째 대상은 이우환 화가(78)이다. 하정웅과의 인연은 1980년 이우환의 특집 기사가 실린 일본의 미술 잡지 500부를 사주었고, 또 그의 파리 전시경비를 부담하게 되면서 시작 되었다. 전시작품은 대부분 점(點)과 선(線), 그리고 대화(對話)의 장으로 돼있다. 그것이 사람과 관계유지의 끈이 되고, 또 삶의 기본이 된다는 멧세지로 보인다. 점과 선외에도 `동풍`과`드로잉` 등이 있다.

두 번째는 전화황(1936~1996년) 화가의 작품이다. 그의 작품 속에는 불상이 많이 등장하며, 기도의 예술로서 구도사상과 그리고 고뇌와 해탈을 주제로 하고 있다. 하정웅이 일본에서 힘든 세월을 극복해 나가는 데에, 이작가의 작품이 큰 힘이 되었다고 한다. 그의 그림 중 `미륵보살`을 방문위에 걸어두고, 출입할 때마다 기도를 하며 마음의 평정을 유지했을 만큼, 그의 작품은 하정웅의 일생에 큰 영향을 미쳤다. 그 외 `용안사` `영암풍경` 등이 전시되고 있다.

▲ 작품전이 열리고 있는 미술관 전시실 내부.
▲ 작품전이 열리고 있는 미술관 전시실 내부.

세 번째는 조선 최고의 무용가 최승희(1911~1968)에 관한 사진전이다. 조선의 꽃, 아시아 최고의 무용가로 극찬 받든 그녀는 57세의 짧은 나이로 일생을 마쳤다. 하정웅은 조선을 빛낸 훌륭한 예술인으로 그녀의 사진을 모았고, 이번 전시를 통해 월북 예술가라는 이유로 역사 뒤에 묻혔던 그녀의 존재를 재조명하게 되었다. 전시장에는 학교시절의 예쁜 모습, 아름다운 무용모습 등의 사진들이 걸려있어, 춤과 함께한 그녀의 화려했던 인생을 엿볼 수 있다.

/이종기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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