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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슬픔 잠긴 때 선거여론조사 `황당`

김두한기자
등록일 2014-04-28 02:01 게재일 2014-04-28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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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군 한 도의원 예비후보가 실시, 주민들 빈축
【울릉】 “안녕하세요. 울릉군도의원 선거 후보자 여론조사입니다. 가나다순으로 묻겠습니다”

지난 23일 울릉군 내 가정집 전화기에 울릉군 도의원 선거 후보자 여론조사 전화가 걸려왔다.

새누리당은 당초 지난 21~22일 이틀 간 울릉군 도의원 선거 후보자 100% 전화 여론 조사를 실시하려다 세월호 참사로 전 국민의 애도 분위기를 고려해 연기했다.

하지만 이날 하루 만에 다시 울릉군 선거구 도의원 후보자 전화 조사를 하자 유권자들은 새누리당을 보는 눈이 곱지 않다. 이는 조사 시점 당시 울릉군 선거구 도의원 출마자 3명이 모두 새누리당 경선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에 당연히 새누리당이 전화 경선을 하는 줄 알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포항남·울릉 지구당은 27일 “당에서 여론조사를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또 새누리당은 해당 전화 경선은 당초 변경된 계획대로 다음 달 1~2일 오전 10시~오후 10시 사이에 실시한다고 재확인했다.

울릉군선관관리위원회는 이에 대해 “후보자 3명 중에 1명이 신고해 여론조사가 이뤄졌다”고 말했지만, 누군지를 밝히지 않았다. 선관위는 “예비후보자가 여론조사를 실시할 때 조사 2일 전에 선관위에 신고만 하면 법적인 하자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주민들은 “세월호 침몰 사고로 온 국민이 슬픔에 잠겨 있는 이때 일부 후보가 자신의 목적을 위해 전화여론 조사를 실시, 국민적 정서를 외면한 행동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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